미미여사의 현대물은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시대물은 영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몇번을 읽어보려 했지만 어려운 단어가 너무 많이 나와 완독이 어려웠지요. 하지만 얼마전 ‘눈물점’을 재도전 한 것을 시작으로 에도시대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장편이라 하기에는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옴니버스식의 짧은 사건들이 담겨 있어 읽기가 수월했습니다.그리고 제가 에도전문가가 되지는 않을 바에야 어려운 단어는 그냥 건너 뛰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음을 알게 되니 이야기가 더욱 재밌어졌지요. 게다가 등장하는 사건들은 무시무시하기도 섬뜩하기도 하지만 그 인물들은 어찌나 다정한지 같이 차한잔 하며 이야기 나누는 기분입니다.그리하여 새로 시작하는 미미여사의 시리즈를 놓칠 수 없었지요. 이전 시리즈는 방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이라 정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귀여운 기타군이 있어 더욱 활기차게 느껴집니다. 이번에 등장하는 기타도, 마쓰바 마님도 무척이나 다정하니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어지고요. 특히 이번에는 번역자님이 뒤편에 간략하게 에도시대에 대해 설명해 주신 부분이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미리 보았다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