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국집, 경양식집에 대한 리뷰책을 연달아 읽은 후 그 기세를 몰아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어리석었죠. 이 책이 음식점리뷰집이라 생각했다는 걸요. 하지만 제가 제일 귀여워 마지않는 장항준 감독님의 말을 따르자면 아무 정보 없이 읽은 책이 제일 재미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이세린의 직업세계도 흥미로웠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젊은이의, 직장인의 삶에 동감이 되고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특히 비빔밥편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며 직업인으로서의 자신감과 생활인으로서의 연민을 동시에 가지며 철학적으로 사색하는 이세린의 방식을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