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양식집에서 - 피아노 조율사의 경양식집 탐방기
조영권 지음, 이윤희 그림 / 린틴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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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경양식집에서’까지 단숨에 읽어 버렸습니다. 신기하게도 두권의 음식점 소개 책을 읽으면서도 그다지 허기가 들거나 식욕이 일지는 않더군요. 모든 음식이 대부분 아는 맛이니까요. 하지만 우연이라도 그 지역에 가게 된다면 들려보고 싶은 마음에 꼼꼼히 저장해 두었습니다.
경양식집과 관련된 이야기 하나!
어릴 적 동네에 ‘궁전 레스토랑’이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동네 유일한 경양식집이었지요. 셋집에 살던 우리 식구들이 정말 큰맘먹고 외식하는 곳이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와 저만 외출을 하고 동생과 아빠는 집에 있었는데 귀가하니 문은 잠겨 있고 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휴대폰도 디지털키도 없던 시절이기에 엄마와 저는 집에도 못들어가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한참만에 아빠와 동생이 나타나서는 ‘궁전 레스토랑’에서 돈까스를 먹고 왔다 했습니다. ‘이럴수가!!!! 동생만 레스토랑에서 돈까스를!!!!’ 그 ‘궁전레스토랑’의 맛은 잊었지만 그날의 분노는 아직도 마음 구석에 남아 있습니다.
이야기 둘!
남편과 어릴적 먹던 경양식집 돈까스 이야기를 하다가 남편에게 “당신은 밥이랑 빵중에 뭐 달라고 해서 먹었어?”라고 물었더니 “우리엄마는 항상 ‘빵으로 주시구요, 밥은 서비스로 주세요’ 라고 해서 매번 같이 먹었어”랍니다. ‘이럴수가!!! 그런 방법이 있었다니!!! 어머님 존경합니다.’ 매번 빵과 밥사이에서 고민했던 시간들이 무의미해졌습니다.
다시 경양식집에 가서 돈까스를 먹게 된다면 어릴 적 이야기들이 다시 술술 나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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