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 웃기지만 슬픈... 우리는 어떤 장면이 웃기면서도 슬프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와중에도 즐거우면서 외롭고, 저 사람이 좋으면서도 밉지요. 어떤 감정이 혼자 나타나는 경우는 드문거 같습니다.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할 때도 있지요. 얼마전에 ‘세자매‘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무척 좋았고 웃픈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이 책을 읽고 나니 배우라는 직업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의 레이어‘라는 말이 이 책에 나옵니다. 배우란 그저 대본을 잘 외워서 일상대화처럼 읽으면 좋은 연기라 생각했는데 좋은 배우란 역할을 맡은 가상인물에게 있을 법한 감정의 레이어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겪는 모든 경험들이 나의 감정으로 차곡차곡 쌓아지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을 잘 섞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여러가지 감정을 가지게 되는 거지요. 여러 곂의 레이어를 통해서 타인과 교감하고 나를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만들어 내는 것이 나의 진정한 자존감이 될것 입니다. 배우는 현실에 없는 인물의 감정을 억지로 만들어 내는 것이겠지만 저는 현재 존재하는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 쌓아두고 있습니다. 이 감정들이 모두 밝은 면만 가지고 있지는 않겠지만 그 중에서도 순수하고 정의로운 감정의 레이어가 더 견고하고 깊게 자리잡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