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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디테일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한 끗 디테일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응용이 가능하지요. ‘아는 만큼 말한다‘ ‘아는 만큼 생각한다‘ 도 가능합니다. 여행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사소하게는 길을 걷다가도 내가 아는 만큼만 볼 수가 있으니까요.
해외여행 경험이 많지 않은 저는 교토가 좋아서 세번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엔 오사카 여행길에 하루를 교토에서 보냈고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다음에는 동생이랑 5일을, 3년전엔 혼자서 4일을 여행했지요. 그곳은 것는 것만으로도 그 도시의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고 어떤 상점에 들어가도 색다른 물건에 한눈이 팔리곤 합니다. 다른 여행지보다 자주 갔었다는 이유로 모든 곳은 아니지만 많은 곳을 보고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관광지위주의 여행기가 아니지만 대부분 제가 가본 곳들이었네요. 저도 가보고 ‘우와‘하던 곳이었지만 지은이의 시선보다는 얕았던 것같아 아쉽습니다. 때로는 그가 보지 못한 것을 제가 보았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또한 지은이의 말 중의 ‘취향의 여행‘이라는 말이 참 좋았습니다. 관광지여행은 누구나 할 수 있겠지요. 그건 마치 사진으로 매번 보던 것을 그곳에 가서 그저 ‘존재함‘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물론 그곳의 분위기를 깊이 느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요즘은 너무 인증샷에 집착하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2년전에 남편의 프랑스 여행 중 ‘퐁텐느 드 보클뤼즈‘ 라는 작은 동네를 들렸습니다. 시원한 경치가 멋있는 곳이었지요. 남편은 역사에 관심이 많고 여행준비가 철저한 사람이라 여행 전 이 동네에 대해 알아보았나 봅니다. 함께 걸으며 그 동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처음에 그저 이쁘게만 보였던 동네가 더욱 풍성해지고 그 이야기를 배경으로 다른 것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는 것은 정말 힘이 됩니다. 생각을 넓혀 주고 만족감은 더욱 깊어 지게 되고 다음을 기대할 수도 있으니까요. 학문을 파고드는 것으로만 알게 되는 것 말고 세상을 조금 비켜서 본다거나 다른 사람이 되어 본다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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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용도 좋지만 더 좋았던 점은 제본 방식이었습니다. 하드커버가 아닌데다가 손을 편하게 두어도 180도 펼쳐져 읽는 중 더욱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제본 방식이 비싼가요?
이런 제본의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