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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가와바타 야스나리 - 섬세한 허무의 작가 - 설국에서 만난 극한의 허무 ㅣ 클래식 클라우드 10
허연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8월
평점 :
누군가를 좋아하면 더 알고 싶어지지요. 반대로 누군가에 대해 알게 된 후 더 좋아하게 될 수도 있지요.
일본작가들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요즘 소설도 좋지만 더 매력적인 글은 그저 밋밋한 듯 하면서도 단단한 내공이 느껴져 마지막에는 단단한 얼음을 깨부수는 듯한 글입니다. 저에게는 다자이 오사무의 글들이 그랬지요. ‘설국’에 대한 명성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했네요.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대한 호기심도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그에 대해 알게 되니 좋아지기 시작했고 왠지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봄은 꽃, 여름엔 두견새, 가을은 달, 겨울엔 눈雪, 해맑고 차가워라."
사실 ‘설국’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은 한 행 한 행, 시를 읽듯 이미지로 읽어나가는것이다. 읽으면서 소설 전체의 인과관계를 찾거나 그것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그냥 나열된 이미지 하나하나를 감상하듯 읽어야 한다. 그렇게 읽어가다 보면 독자 스스로 어떤 ‘종합‘ 에 이르게 된다.
이는 흡사 일본인들의 의식을 규정하는용어인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를확인하는 것 같다. 속내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기를 꺼리는 일본인들의 심성에는 두 개의 상반된 코드가 공존한다. 하나가 ‘혼네‘, 즉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속마음이고, 나머지 하나가 보호막 혹은 외투라고 할 수 있는 ‘다테마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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