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람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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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통이 사라지는 사회‘를 꿈꾸지 않는다. 여기는천국이 아니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예수나 전태일처럼 살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들은 모두 일찍 죽었기때문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몸을 사리며 적당히 비겁하게 내 곁에서 오래 살아주길 바란다.
그러므로 나는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고통에 대해 얼마간의 책임이 있고 어떤 의무를 져야 하는 것이다.

손 벌리는 자‘의 마음에 대해아무것도 모르면서 ‘손 잡아주는 자의 자부심으로 살아왔던 시간이 부끄러워서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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