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 요가 수련의 참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배런 뱁티스트 지음, 이강혜 옮김 / 터치아트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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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하면서 후회했던 것들, 이루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해답이 모두 들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나를 위한 요가를 하면서 나를 너무 괴롭힌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드리시티drishti는산스크리트어로‘응시하다‘라는뜻이다. 흐트러짐없는 드리시티는 단순히 눈으로 바라보는 행위를 넘어, 요기로서 만들어 낼 수 있는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다. 요가수련은드리시티의토대위에서행해지는‘움직이는명상‘이다.

드리시티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 영역에서 먼저 시작된다. 주변의 한지점을 정해 그곳을 응시한다. 모든 동작의 시작부터 끝까지, 눈에 힘을 빼고 지그시 한지점을 바라본다. 힘주어 노려보면 안된다. 자세가 끝날때까지 시선을 유지하고, 동작을 바꿔 나갈때마다 의식적으로 시선을 한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옮긴다. 단순한 행위지만 결과는 강력하고 또한 심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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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나는 명상의 디딤돌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드리시티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이다. 드리시티를 제대로 하면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요소들은 사라진다. 머릿속의 속삭임도 잠잠해지고 시간도 멈출것이다. 적어도 시간감각이 무뎌질것이다. 흔들리거나, 넘어지거나, ‘언제쯤이자세가끝날까?‘ 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드리시티를 잃었다는 신호다.

완전한 드리시티가 이루어지면 자신의 상태를 분명하고 뚜렷하게 느낄수있다. 발에, 호흡에, 몸의코어, 즉 중심에 연결되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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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눈앞의 지점을 하나 정해서 가만히 바라보자. 시야와 의식이 맑고 잡념이 없을 때 다른 사물과 곧장 연결되는 것을 바로 느낄수 있을것이다. 외부의 지점에 시선을 고정하는 동시에 발이나 발과 바닥의 접촉도 같이 느껴보자. 다음에는 다리, 다리와 골반의 접점, 상체, 팔을 거쳐 손까지, 목을 지나 머리끝 정수리까지 하나하나 느껴보자. 고정된 시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의식한채 가슴으로 들고 나는 숨의 흐름을 느껴보자.

고정된 한지점에서부터 의식의 범위를 넓혀 지금 어떤 감정이 일어나는지 살펴 보고, 그감정이 몸의 어느 부분에서 느껴지는지 보자.

가슴인가, 어깨인가, 배인가? 이런식으로 의식의 지점을 계속해서 더해 나갈수있다. 중요한 것은 아무 잡념없이 한지점에 시선을 고정할수있으면 다른 지점까지 모두 열린다는 사실을 배우는것이다. 자신의 몸과 경험에 연결되고, 그런것들을 자기뜻대로 만들고 변화시켜 갈수있는것, 이 모든 것이 드리시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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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이 강사의 지시를 그대로 따라하거나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행위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이 될 때 흐름이 생긴다. 그러면 동작은 비로소 각자의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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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눈에 어떻게 보이든 수련의 당사자에게 만큼은 타다아사나요, 바퀴자세요, 사바아사나다. 흐름은 우리 내면의 예술가를 끌어내 매동작, 동작과 동작사이에 자신만의 고유한 무언가를 창조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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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자세를 끊고 완전히 나와 버리기전에 자세의 흐름속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자. 기법을 좀 바꿔볼까? 자세를 바꿔 다시 시도해볼까? 무릎을 내려놓아 볼까? 블록을 사용해볼까? 동작이 어렵게 느껴질 때는 자동반사적인 목소리에 굴복해 그만두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쉽다. 그대로 멈추고 흐름을 완전히 이탈하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하면서 그만 포기하라고 속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때라도 완전히 흐름에서 빠져 나오는 대신 단20퍼센트라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서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중요한점은 수련이현실, 환상, 두려움중 무엇에 영향을 받는지 보는것이다. 물론 우리는 자신의 생리현상을 살펴야하고, 자신의 몸을 돌봐야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20퍼센트가 그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온마음을 다해 그만큼만 해도 된다. 여기서 수련은 흐름을 유지함과 동시에 자신의 신체능력을 존중하는 것이다. 몸을 돌보기위해 동작을 멈춘다면 그런 사실에 대하여 자기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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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이어도, 시냇물이어도, 굽이치는 강이어도좋다. 흐름안에 있다면 형태는중요하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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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도중 정신이 딴데 가 있는 채로 동작만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면, 좋은일이다. 깨어났다는 의미이다. 시선을 고정하고 다시 시작하면된다. 이미 지나간, 놓쳐 버린 것을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순간에 하고 있는 동작에 정신을 집중하자.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수련을 게을리하는 자신을 발견했는가? 괜찮다. 구름낀 무의식을 뚫고 명료함에 도달했으니 이제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다시 시작하기만 하면된다.

샛길로 빠지거나, 길을 잃거나, 정렬이 흐트러졌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은 고통스러운 경험일수 있지만, 동시에 멋진 일이기도 하다. 그안에는 방향을 재설정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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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의창시자인파탄잘리Patanjali는‘가지limbs‘라고도불리는요가의8단계를세웠다. 그8단계는다음과같다.

1. 야마yama : 세상속에서 타인과 더불어서 사는 방법

2. 니야마niyama : 개인의 생활속에서 홀로 하는 수련

3. 아사나asana : 명상을 준비하는 요가자세들

4. 프라나야마pranayama : 호흡을 통한 에너지의 제어

5. 프라트야하라pratyahara : 감각의에너지를 내면으로 모으기

6. 다라나dharana :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기

7. 디야나dhyana : 집중을 통해 마음의 활동이 완전히 멈춘 고요의 상태

8. 사마디samadhi : 나와 우주의 합일 상태, 삼매三昧의 경지

이 여덟 개의 가지가 각 각 하나의 단계다. 사다리를 한칸씩 오르는 것과 같이성장에도 순서가 있기 때문이다. 요가는 우리에게 여덟 개의 칸으로 이루어진 사다리를제공한다. 우리가 할 일은 그사다리를 한칸씩 오르는 것이다. 이 여덟단계는 요가라는 나무의 여덟 개의 가지라고도 불린다. ‘가지‘라고 하는 이유는 그것이 팔다리가 자라듯 각자가 지닌몸의 고유한 에너지를 받아 자라며, 마치 팔다리처럼 그때그때 개인의 필요에 따라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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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절제‘를 수련하려면 먼저 자신의 생명에너지에 방향성을 실어 주어야한다. 생명에너지는 유한하기에 잘 관리해야만 잠재력을 충분히 끌어 낼 수 있다. 우리는 매트위에서나매 트밖에서나 무한한 가능성의 방향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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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는 우리가 가진 가장 내밀한 욕구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욕구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요가에서나 삶에서나 시작점은 항상 자기자신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확실히 하고 그방향으로에너지를 움직인다는 것은 자신에게 자유의지가 있고, 따라서 어느 방향으로에너지를 쓰느냐에 대한 책임또한 있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요가에서도, 삶에서도 우리 모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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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는 늘 ‘아사나광狂‘이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요가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안정적이고 멋진자세에 대한 집착이 있고, 이 집착을 매트위로 갖고 온다. 자세가 어떻게 보일지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요가수련이 완벽한 자세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특별한 무언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잊곤 한다. 자세를 완벽하게 취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자세보다는 내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더 큰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얘기다.

요가수련을 하면서 근력과 유연성, 체력, 전반적인 발전상황을 점검해 볼 수 있다면 좋은일이고, 자세에 주의를 기울이면 이런 항목들을 점검할 수 있다. 문제는 발전상황을 점검하거나 동작을 취할 때의 상태를 확인하는데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나온 결과를 마치 자신의 일부인 양 여긴다. 특정 기준에 따라 자세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 자신도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자세가 좋지않다‘는 평가를 받으면 자신도 형편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자세에 ‘아직 노력이 필요하면‘ 스스로를 모자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리 근육이 약해서 자세를 지탱할 수가 없네요."라고 말하는 대신"제가 약해서 이자세를 할 수가 없어요."라고 한다. 두가지말이 어떻게 다른지 보이는가? 전자는 다리의 근력을 평가한 것이지만, 후자는 인간으로서 자신이 어떤사람인지를 평가한것이다.

‘모자람‘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기술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더 노력하려 애쓴다. 그런 시도는 나름대로 유용하지만 한편으로는 수련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을 하나의 패러다임에 가두는 결과를 낳는다. 자세에 초점을 맞추면 마치 자신에게 통제권이 있는 것같고, 측정가능한 목표에 도전한다는 기분이 든다. 특단의 조처를 해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솔깃해 지기도 한다. 인정하든 그렇지않든, 사람들은 대부분 통제하는데에 중독되어 있다. 아사나, 수업, 직장, 결혼, 삶등모든것을직접통제하려한다.

외적요소가 우리를 구원하거나 인정해 주면 영원히 행복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바람이다. 매트위에서나 밖에서나 올바른 형식을 완성하면 언젠가는 정상에 도달할 것이라는 생각은 근거없는 믿음이다.

‘형식‘을 우리가 하는 일이나 우리가 소유한 무엇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위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계도 어떤 면에서 보면 형식이다. 넉넉한 은행잔액이나 완벽한 몸매, 상, 진급도 마찬가지다. 의식의 저편에서는 이런 ‘형식‘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아서 실망한 경험을 누구나 한번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형식적 성과를 이루면 만족에 도달 하리라는 바람은 고통을 지속시킬뿐 이다.

이처럼 겉으로 보이는 성과를 이루면 만족하리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면 우리의 행복이 전적으로 외부요인에 달려 있다고 여기게 된다. 그러나 이런 사고방식은 실망만을 가져온다. 매트위에서든 밖에서든, 어떤 행동이나 소유물이우리가 바라는 것을 가져다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선활자세에서 다리를 조금 더 들어 올릴수 있게 된다 해도 그것으로는 결코 굶주린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

수련을 성숙시키려면, 모든 자세를 더 열심히 연습하여 완성도를 높이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깨어나야한다. 자세에 신경쓰는 것이 가치없는 일이라거나 자세는 포기해도 상관없다는 뜻이 아니다. 수련의 한형식으로 아사나를 존중해야 하지만, 그한계 역시 인식해야한다. 아사나의 완 성도를 수련자의 자질을 재는 척도로 여겨서는 안된다. 물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적절한 강도를 유지하는 등 몸을 똑똑하게 사용하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새로운 결과를 얻기 위해 몸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까지 자신을 밀어 붙일수도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를 완벽하게 다듬으려고 하기보다는 수련의 깊이를 더하는 경험을 추구해야 한다.

밖에서 행복의 원천을 찾으려는 기대를 버리고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보면 자기자신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수련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멋있어 보이는것, 제대로 자세를 만드는 것, 옳은 대답에 도달하는 것은 부차적인 요소로 여기고,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게된다. 불편한 감정이나 느낌을 피하기보다 더욱 질높고 깊이있는 경험을 선택하게 된다.

‘내가 하는 행위가 나의 자존감과 생명력을 높여 주는가? 나는 지금 깊이있고 본질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보이는 자세에 신경쓰느라 중요한 것을 지나치고 있는가?‘하고 진지하게 묻게된다. 한동작에서 다음동작으로, 들숨에서 날숨으로 넘어가는 매순간, 자신이 하는 경험의 본질에 기초하여, 더 큰가능성에 근거하여 선택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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