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여름
사노 요코.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창비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늘 경쾌하고 아름다운 사노요코의 글과 산뜻하지만 진중한 다니카와 슌타로의 연작소설집입니다. 두근거리는 마음(못), 안타까운 마음(안심하고 이 곳에 있다), 초연한 마음(도시코의 묘)을 거쳐 따듯한 마음이 되는 글들이 얇은 책에 한가득 담겨 있습니다. 책 사이 사노요코의 그림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라 그녀의 원화전이 마련되면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기계처럼 인간의 몸도 세월이 흐르면 피로를 느낀다.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친다. 그걸 그냥 지쳤다라고 하면 좋을 텐데 살고 싶지않다. 따위의 말을 뱉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러면 기분이 그말에 매이고 만다. 그러니 나는 어쩌면 실제로 느끼는 기분보다도, 말이 되어버린 기분에 휘둘려 괴로워했던 게 아닐까. 기계 같은 존재가 되기 싫어서, 단순한 피로를 살고 싶지 않다는 말 따위로 우쭐대며 불러댄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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