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요조.임경선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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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더욱 깊게 느끼는 공허함이라고 하는 이 허무의 실체가 사실은 늙어가는 나와 늙을 수 없는나 사이의 갭gap일지도 모르겠다는 것. 조금이라도 더 잘늙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앞만 보고 가던 우리 둘이 이교환일기’라는 단어를 불로不老의 영역에서 주워든 것같은 기분이 들어요.

나에게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일‘은그저……원래 멋졌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 그게 바로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일인데,

우리가 있을 때 잘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당연히있을 거라고 간과하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우리는 상대의 존재에 너무 익숙해지다보니 당연히 그 자리에 계속있을 거라고 보는 거야. 나는 그렇기 때문에 가까운 사 이일수록 때로는 서로에게 낯설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것’ 이상으로 ‘각자의 개체로 흩어질 줄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 그러면 더 독립적인 사람이 되고, 성숙해지고, 서로가 더 잘 보이게 되는 것 같아. 가족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기혼여성 스스로에게도 엄마나 아내라는 ‘역할‘ 연기에서 벗어나 게 하는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은 정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아니면 나라는 사람이 유독 그걸 더 필요로 하는 걸까?

여태 해왔던 자신의 일을 돌연 그만두고다른 것에 도전하는 것만 용기가 아니라 여태 해오던 일을 앞으로도 가능한 오래, 변함없이 지속하기 위해자신의 일상을 재조정하는 것도 정말 큰 결단의 태도인 것 같아요.
말하자면 자신의 현실적인 한계를직시하는 용기인 것이죠.

행복의 나라는 알고 보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임경선에게는 임경선의 행복의 나라가 있고, 신수진에게는 신수진의 행복의 나라가 있는 것 같아요.
언니, 부디 임경선의 행복의 나라로 잘 가요.
나도 그렇게 할게요.
서로의 여행길이 무사하고 안전한지 수시로 곁에서
‘지켜보면서 우리 각자의 여행 잘해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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