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10여년 이상을 하루 서너시간씩 헬스장에 나가 운동을 하는 열혈 운동 매니아입니다. 가끔은 너무 과한 듯 하여 식구들은 올림픽 준비하냐고 놀리기도 합니다. 그런 엄마가 얼마전 심하게 감기에 걸려 동네 병원에 다녀도 낫지를 않아 큰 병원에 갔더니 폐렴이라고 하더라구요. 병원에서 지쳐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하며 의자에 누워 버리는 엄마를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평소 같으면 아무리 장거리여도 버스에서 절대 졸지도 않고 꼿꼿하게 앉아 계시는 성격이시거든요. 그러고 보니 엄마도 몇년 후면 벌써 70세이십니다. 매번 제나이 드는 것만 한탄하다보니 엄마나이를 잊고 있었네요. 이 책의 노인들처럼 나이가 들며 기억이 흐려지고 몸이 약해져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그런 날이 나의 부모에게도 나에게도 언젠가는 오겠지요. 그런 날을 위해 통장도 두둑히 마음도 든든히 준비해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