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실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니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저는 직관이나 상상력이 그리 발달하지 못한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무엇에 대해 사유하거나 쓰려면 삶이 주는 자극과 경험이 선행되어야 해요.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혼자 쓰라고 하면 저는 못 써요. 아마 이것은 제가 쓰는 글의보편성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쓴 글을 읽어주시는 대부분의 독자들과 비슷한 양식의 삶을 살아야지요. 아침저녁으로는 출퇴근길에 시달리고 월요일을 싫어하는 대신 금요일을 사랑하며…. 앞으로도 저는 삶의 비루를 계속 느끼면서, 계속 시를 쓸것 같아요."

가끔이지만 강연회 같은 데 다니다 보면 ‘어떻게해야 글을 잘 써요?‘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면 저는 ‘일단 쓰세요‘라고 답해요. 그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머리로만 생각하고 직접 쓰지는 않아요. 하루 손 놓게 되면 이틀 못 쓰고, 이틀 손 놓으면 사흘 못 쓰는 게 저 같은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단한 줄이라도, 일기라도 쓰라고 해요. 그리고 시작하게 되면 꼭 마무리는 해야 해요. 짧은 글이라도 마무리 짓는 걸 아는 사람이 나중에 긴 글도 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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