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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 -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 ㅣ 키키 키린의 말과 편지
키키 키린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작년 가을에 홀로 교토여행을 갔었는데요 밤에 키키키린과 관련된 다큐를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보니 아마도 NHK의 ‘키키키린을 살다’라는 프로그램이었나 봅니다.) 당시 키키키린이라는 배우가 나온 영화를 몇 편 본 후였고 우리나라의 김혜자 배우님정도의 배우구나라는 생각으로 보았었지요. 일본어를 몰라도 화면만으로도 그녀가 시원하고 깔끔한 성격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읽은 사뇨요코 글처럼 귀여운 면도 있고요.
다만 그녀가 직접 쓴 글이 아니라 여기저기 인터뷰를 짜집기한 내용이나 왼쪽에 중복된 문구를 크게 적어 놓은 구성은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가볍게 읽을 수는 있었으나 그녀의 이야기가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을 뻔 했습니다.
나한테 신이란, 빛과 같은 거예요. 행여 벌을 내리실까? 혼비백산하며 놀라기에, 신이란 그렇게 옹졸한 존재가 아닐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기도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기도를안 하면 벌을 내리는 옹졸한 거래를 신이 할 리가 없다고봐요. 빛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가닿기 때문에, 그저 그빛을 받는 쪽이 흐린지 맑은지에 따라 그을거나 빛나거나하는 거라고요. 결국 과학이 발달해서 마음을 반사시키는 이 ‘빛‘을 규명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날이 오기 전에는 내판단을 넘어서는 존재를 거부하지도, 빠져서 허우적대지도않고 자연스러운 상태로 있고 싶네요. 나는 그렇게 강하지도약하지도 위대하지도 쓸모없지도 않으니까요.
서로 지나치게 마주보고 있으니까 결점이 다 보일 수밖에요. 그러다가 어쩌다 이런 사람이랑 같이 산다고 했을까 생각하면우울해지죠. 그런데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차라리공동의 관심사를 찾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자식한테 너무 신경을 쓰면 애들도 피곤해하니, 이 세상에서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그것말고는 나도 잘 몰라요. 결점이 있는 게 당연한 겁니다. 그쪽이 남편을 싫어하는만큼, 당신도 남편한테 미움받고 있을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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