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들의 꾀죄죄한 외모나 비위생적인 식사법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이기적인 생각때문입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뭐 대단하게 살지도 못하면서 혼자 모든 세상 다 살아 봤다는 듯이 구는 그들에게 도저히 정내미가 떨어져 볼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집에 케이블티비가 나오지 않기에 자주 보지는 않지만 워낙 이곳 저곳에 틀어져 있으니 가끔 보이는 장면만으로 제가 속단한 것일 수도 있겠지요) 여기 그들의 공간을 부러워하며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수준에 맞는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작가님이 계십니다. 김정운 작가님이 교수님이던 시절부터 TV에 나오는 모습도 좋아했고(조영남작가님과의 캐미가 좋았지요) 책도 거의 읽어 봤을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정도 자기만의 공간을 만드셨다면 식사정도도 우아하게 본인이 해드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석양지는 바다를 마주한채 그림을 그리고 책으로 덮인 벽면을 등에 지고 글을 쓰시는 모습도 좋지만 스스로 쌀을 씻어 밥을 지어 먹는 모습도 그 공간에서 스스로 그려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