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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어릴 적 부터 공지영작가님의 소설을 빼놓지 않고 읽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이쁜 작가님이 쓰는 당찬 여자주인공 이야기는 정말 멋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책을 받자마자 든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의 표지도 글씨체도 작가의 얼굴마저.... 이 글씨크기에 이정도 분량의 책을 두권으로 나눠 낸 것은 작가의 의도인지 출판사의 의도인지 궁금합니다.
극중 해리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너무나 평면적이었습니다. 그저 불우한 환경에서 없이 자라다 보니 나쁜 어른이 되었다는 설정은 너무 삼류 아닌가요? 해리라는 인물은 나쁜 짓 말고는 열심히 하는 게 없을 지경입니다. 게다가 ‘ 문란한 여자의 걸음걸이’ 라니요? 정말 그런 말은 처음 들어 봅니다. 평소 페미니스트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으시는 분이 여자의 걸음걸이로 성적인 문란함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고 계신 건가요? 아니면 그저 세상에 그런 판단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시는 방법이었나요?
책 자체의 몰입도는 최고였습니다. 하루종일 두권을 다 읽어버릴 정도였으니까요. 하루키의 표현대로라면 손해보는 독서는 아니었지만 찜찜한 여운만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