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로 태어나서 - 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한승태 노동에세이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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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감상을 무어라 할지 머리 속은 막막하고 마음 속은 먹먹합니다. 단순히 작가로서의 취재가 아니라 그 안에 직접 뛰어 들어가 마치 종군기자처럼 그 곳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준 작가님에게 식사를 한끼 대접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 책은 고기를 먹지말고 채식을 하자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고기를 먹되 고기를 먹는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마음으로 먹자는 그런 내용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제 좁은 식견으로는 이 표현이 최대치로군요...)
우리는 ‘간단하게 치킨이나 먹자’하고 기분이 좋을 때면 ‘오늘 삼겹살이나 구울까?’하며 뭔가 잘먹고 싶은 날엔 ‘이런 날엔 소고기먹어줘야지’ 합니다(어떤 사람들은 좀 힘이 없을 때 ‘아! 개고기 한번 먹어줘야겠다’ 라고도 할테지요) 그런 말을 다들 너무 쉽게하고 편리하게 실행으로 옮깁니다. 그런 메뉴를 너무나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제 주위에는 20여년을 김치에 새우젖도 넣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있지만 (대부분 그가 채식을 하는 이유를 건강을 위해서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 책의 주제와 같은 맥락에서 채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이 고기를 안먹고 살기는 힘들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동물의 고기를 취함에 있어 대단한 의식까지는 아니고, 경건한 마음가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동물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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