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감상을 무어라 할지 머리 속은 막막하고 마음 속은 먹먹합니다. 단순히 작가로서의 취재가 아니라 그 안에 직접 뛰어 들어가 마치 종군기자처럼 그 곳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준 작가님에게 식사를 한끼 대접하고 싶은 심정입니다.이 책은 고기를 먹지말고 채식을 하자는 그런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고기를 먹되 고기를 먹는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마음으로 먹자는 그런 내용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제 좁은 식견으로는 이 표현이 최대치로군요...) 우리는 ‘간단하게 치킨이나 먹자’하고 기분이 좋을 때면 ‘오늘 삼겹살이나 구울까?’하며 뭔가 잘먹고 싶은 날엔 ‘이런 날엔 소고기먹어줘야지’ 합니다(어떤 사람들은 좀 힘이 없을 때 ‘아! 개고기 한번 먹어줘야겠다’ 라고도 할테지요) 그런 말을 다들 너무 쉽게하고 편리하게 실행으로 옮깁니다. 그런 메뉴를 너무나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제 주위에는 20여년을 김치에 새우젖도 넣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있지만 (대부분 그가 채식을 하는 이유를 건강을 위해서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 책의 주제와 같은 맥락에서 채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사람이 고기를 안먹고 살기는 힘들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동물의 고기를 취함에 있어 대단한 의식까지는 아니고, 경건한 마음가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동물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