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로 살고 있니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숨 지음, 임수진 그림 / 마음산책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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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전 저의 생활속에서 제가 페이드 아웃으로 사라졌듯이 어느날 그녀가 페이드 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전의 간병인 아주머니는 참 좋은 시람이었습니다. 제가 말하지 않아도 제가 원하는 것을 금방 알아내고 꼼꼼하게 챙겨 주었지요. 그녀는 조금 달랐습니다. 간병인 일이 처음인 듯 저를 어찌할 줄 몰랐습니다. 제가 설명해주고 보여 주어야 조금씩 느리게 알아채며 저를 돌보았지요. 어수룩한 손길이지만 싫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의 존재가 더 뚜렸해짐을 느꼈습니다.
어느날 그녀가 달디단 무언가를 내 입술에 적셔 주었습니다. 아! 그것은 복숭아였습니다. 그달고 물컹했던 복숭아는 제가 제일 좋아했던 과일이었지요. 저는 황홀한 기분으로 꽃처럼피었습니다. 의사, 간호사가 분주해지고 그녀가 당황해하고 먼길에서 남편까지 와서 어수선해졌지만 저는 꽃처럼 만개했다 다시 시들었습니다. 11년 전의 제가 된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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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소설속 화자가 아닌 누워 있는 그녀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기분은 지금 어떨지 계속 짐작하게 되어 마치 그녀인 듯이 써보았습니다. 쓸 말이 굉장히 많을 줄 알았는데 어렵네요.
동생과의 이야기, 남편과의 이야기도 조금 생각해보았는데 꺼내기 부끄러워 혼자 간직해두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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