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 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재미있는 이야기 35
기영노 지음, 이정태 그림 / 가나출판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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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는 애들이 어려 월드컵이 뭔지도 모르고 아빠랑 응원하는 재미로 축구를 보더니 올해는 우리나라 성적과 축구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매일 축구도 한다.

또 스위스 전 결과에는 시무룩해져 학교에 가더니 누구한테 들었는지 심판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뭐 애들만이 아니라 남편도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잠을 설쳐가며 보다가 하루 종일 힘들어하는 날이 많은 데 며칠 전에도 잠깐 비가 그친 사이 아이들은 축구를 하겠다고 나가더니 축구화도 바지도 온통 흙탕물에 젖어 들어왔다.

축구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하는 건 좋은 데 자꾸만 축구 용어며 규칙을 물을 땐 곤욕스럽기만 하다.

남편이 있으면 쉽게 대답해 줄 수 있지만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애들 물음에 답을 못해줘 쩔쩔 맬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용어모르고 규칙모르는 게 어디 축구뿐이겠는가?

이번 기회에 스포츠에 대해 좀 알고 가자하는 마음으로 집어든 책이 바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다.

‘신문이 보이고 뉴스가 들리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로 가장 재미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총 7장으로 이루어진 책은 월드컵, 올림픽,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골프, 이종격투기, 경기종합편으로 나눠져 있다.

대부분 대중에게 인기 있는 종목에 한정돼 있다는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 눈높이의 설명은 스포츠에 문외안인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나 용어와 규칙 설명뿐 아니라 각 경기의 역사와 스포츠에 대한 상식이 많이 나와 이야기를 읽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본문에 등장하는 선수들 중엔 세계축구팬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박지성, 이영표 선수 등이 소개돼 있어 반갑기만 하다.

 

내심 월드컵에 맞추어 펴낸 너무 상업적인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지만 이내  그 마음은 사라졌다.

아이는 늦게 들어온 제 아빠를 붙잡고 문제를 낸다.

“아빠, 아빠 공격수와 수비수의 축구화는 똑 같을 까요? 다를까요?”한다.

공격수는 민첩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징이 앞에 4개, 뒤에 2개 달린 축구화를 신고, 수비수는 단단하게 땅을 딛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앞에 8개, 뒤에 4개, 모두 12개가 달린 축구화를 신는다고 한다.

뭐든 알고 보면 그만큼 재미있다.

물론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모든 스포츠가 좋아 질리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경기를 함께 보며 막힘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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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임의 비밀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6
로버트 오브라이언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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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우리 안의 쥐들을 두개의 대조군으로 나눠 한쪽은 아무 장치가 없고, 다른 한 쪽엔 쉴 새 없이 담배 연기를 흘러 보낸다.

그리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담배 연기에 괴로워하는 쥐들을 보여주며 담배의 해로움을 역설하던 다큐멘터리 프로를 본 적이 있다.

썩 기분 좋은 광경은 아니었지만 인간을 위해 실험용이 되는 것만으로 어쩜 미물인 쥐에게는 영광이 아닐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겼다.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 원하지 않았음에도 어쩔 수 없이 실험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그들이 극비 실험 중 최고의 지능을 가지게 된 쥐들로 재탄생하게 되고 탈출에 성공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상상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피츠기븐 씨네 채소밭 밑, 땅 속에는 남편을 잃은 프리스비 부인이 4명의 아이들과 겨울용집에서 살고 있다.

별 어려움 없이 편안히 겨울을 나던 들쥐 가족에게 시련이 닥치는 데 아이들 중 가장 약했던 티모시가 폐렴에 걸려 약을 구해와 먹이게 되지만 당분간은 찬바람과 긴 여행을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날이 풀리면 채소밭은 트랙터로 파헤쳐지게 되고 들쥐들은 멀리 떨어진 여름용 집으로 당장 옮겨야 하는 데 티모시의 병 때문에 꼼짝할 수 없는 부인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걱정만 하고 있다. 

부인 덕에 고양이에게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까마귀 제레미의 도움으로 숲 속에서 가장 지혜로운 올빼미를 만나 장미 덤불에 사는 시궁쥐들을 찾아가 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번도 왕래하지 않던 시궁쥐들이 살고 있던 덤불을 오직 자식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찾아간다.

프리스비 부인은 그곳에서 보통의 시궁쥐로 살다 슐츠 박사에게 잡혀 그가 지휘하는 ‘니임’연구소에서 새로운 약물의 실험대상이 되었던 쥐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약물을 투입한 쥐들은 학습을 통해 문자를 읽을 수 있게 되고, 뛰어난 체력을 갖은 새로운 쥐로 탄생하게 된다.

지능이 점점 발달한 쥐들은 여러 날의 탐색 끝에 무사히 니임에서 탈출하게 되어 정착을 하게 된다.

그때 함께 탈출한 쥐들 중 하나가 프리스비 부인의 남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들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쥐들만의 사회를 만들게 되지만 그저 보통의 쥐들의 습성을 버리지 않는 집단과 연구를 하고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자급자족하는 쥐들로 나뉘게 된다.

지금 장미 덤불숲에는 더 이상 인간에게도 훔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문명을 갖기를 원하는 집단의 쥐들이 남아 살고 있다.

그들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프리스비 부인은 무사히 안전한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시궁쥐들 또한 그들만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로 무사히 떠나게 된다.


“모르모트(실험용 쥐)”라는 단어는 인간을 대신해 실험용이 되는 쥐를 칭하는 말과 결과를 알 수 없는 미덥지 못한  정부의 정책 등을 우려하며 우리가 모르모트냐고 항변할 때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

이렇듯 모르모트는 예측할 수 없는 결과와 절망스러운 미래를 예정하며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자신보다 강한 자의 타의에 의해 실험대상이 되는 것을 뜻한다.

지구상에 가장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다고 스스로 믿는 인간들이 자신들을 위해 어느 누구의 동의도 없이 살아있는 생명들을 함부로 대하고 있다.

니임의 쥐들의 말처럼 본의 아니게 사람들에게 질병을 퍼뜨리고, 살기 위해 도둑질을 하는 그들이지만 인간이 맘대로 그들을 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지구는 우리 인간들만이 사는 곳이 아니고,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쥐들의 입장에서는 인간보다 먼저 지구의 주인이었고 그들에게 해가 되는 건 우리 인간일 것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쥐들은 끈임 없이 연구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인간처럼 사랑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다른 이를 위해 기꺼이 위험에 뛰어 들기도 한다.

니임의 쥐들의 모습에서 이익만을 쫓던 우리가 아닌 예전의 정이 흐르던 인간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었다.

우리 인간만이 문명 세계에 살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우주 어딘가 우리보다 훨씬 더 뛰어난 문명을 가진 생물체가 찾아온다면 우리들도 니임의 쥐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위대한 어머니인 프리스비 부인에게 박수를 보내며 니임을 탈출했던 쥐들이 ‘소른 계곡’ 어디쯤에서 그들만이 눈부신 문화를 발전시키고 영원한 젊음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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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켜는 고슈 그림이 있는 책방 4
미야자와 겐지 지음, 허정은 그림, 박종진 옮김 / 보림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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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변두리 강가 다 쓰러져가는 물방앗간에는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금성음악단의 첼로 연주자 고슈가 살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저 그런 솜씨의 연주자인 고슈는 마을 연주회를 앞두고 하는 연습에서 지휘자에게 번번이 지적을 받게 되고 그 날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게 된다.

금방이라도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고슈 앞에 고양이가 첼로 연주를 부탁하고, 다음 날에는 뻐꾸기가 날아와 연주를 부탁한다.

그 다음 날엔 아기너구리가 또 그 다음 날엔 병에 걸린 아기 쥐의 치료를 부탁하는 들쥐 모자가 찾아온다.

매일 동물들에게 연주해 주던 고슈는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연주 실력이 늘어 음악회에게 큰 박수를 받게 된다.


현대인의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데 음악과 미술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고슈의 음악을 듣고 토끼 할머니, 너구리 아저씨, 부엉이까지 병이 나았다.

하지만 진정으로 음악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고슈 그 자신일 것이다.

꼭꼭 마음을 닫아두고 열지 않았던 고슈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연주하는 순간 내가 아닌 다른 생명체에게도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외롭고, 가난하고, 실력도 없는 그의 연주를 매일 밤 듣기위해 동물들이 찾아오지만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하고 번번이 못된 짓을 저지르는 그의 마음도 편하지 만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의지가 약해도 한번 했다하면 끝까지 해야 한다는 뻐꾸기의 말 한마디에 참지 못하고 뻐꾸기를 다치게도 하지만 창문에 부딪히는 뻐꾸기를 보며 어찌할 줄 모르고 당황해 하기도 하니 말이다.

동물들이 찾아오는 밤이 계속 될수록 조금씩 마음이 열리고, 아기 너구리와의 연주에서는 즐거움까지 느끼게 된다.

또 병을 고치기 위해 찾아온 들쥐 모자에게는 빵까지 대접하는 아량을 베풀기도 하니 음악이야말로 고슈의 마음을 따뜻하게 변화시킨 일등 공신일 것이다.


인간의 목소리에 가장 가깝다는 첼로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싫으나 좋으나 첼리스트는 첼로를 자신에 품에 안고 연주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첼로 곡은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현란한 기교를 부리지 않는 데도 가슴을 징징 깊게 울리며 듣는 이를 편안하게 해준다.

“나의 모든 이야기는 숲과 들판과 기찻길에서 무지개와 달빛에서 받아 온 것입니다.

파르스름한 저녁에 떡갈나무 숲 속을 혼자서 지나거나 십일월 산의 바람 속에 부들부들 떨며 서 있으면 아무래도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나는 정말 이런 일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난 것을 그대로 썼을 뿐입니다.“<미아자와 겐지>

작가의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자연에서 느끼는 느낌을 그대로 이야기를 썼던 그였기에 고슈가 다른 악기가 아닌 가공되지 않은 음색을 지닌 첼로를 연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마아자와 겐지의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몽환적인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은 고슈의 기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어둡고 무기력하기만 하던 고슈의 표정이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밝고 환해지는 것을 그림에서 그대로 느껴지니 말이다.

마지막 첼로와 한 몸이 되어 연주하는 고슈의 행복과 편안함이 그대로 전해져 금방이라도 첼로의 선율이 들려 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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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와 뱀 보리 어린이 첫 도감 1
도토리 지음, 이주용 그림, 심재한 감수 / 보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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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감을 구입한 게 큰애가 한살이 되기 전이었던 것 같다.

지금 보면 도감이라고 말하기도 좀 거시기한 조악한 사진들로 꾸며진 그런 책이었다.

하지만 동물원이나 들로 산으로 나가지 않아도 웬만한 동식물의 이름을 막힘없이 말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기도 했다.

아이가 커가면서 두고두고 오랫동안 볼만한 괜찮은 도감을 찾다 사진이 아닌 세밀화로 된 도감을 처음 만나게 됐다.

그렸다고 하기엔 너무 놀라운 그림이라 혹 사진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만큼 사실적이고 정교한 그림들이었다.


사진이나 세밀화로 제작된 두 종류의 도감 중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세밀화로 된 도감이다.

사실 제대로 된 사진 한 장을 찍는 일 또한 세밀화 한 장을 잘 그려내는 일만큼이나 수고스럽고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진으로 잡기에는 어려운 동물이나 식물의 특징을 잘 살려주는 게 세밀화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세밀화로 된 도감을 선택했다.

그런데 유아용이 아닌 초등학생이상이 볼 수 있는 도감이라는 게 부피도 부피지만 내용이 방대하고 설명하는 글이 딱딱하다보니 아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뭐 본디 동화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해야 하는 법은 없지만 나중엔 학교 숙제나 그림 보는 재미에 가끔 들여다보는 책으로 전락하는 게 못내 섭섭했다.


세밀화면서도 좀 더 재미있고 완독을 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도감을 찾다 맞춤인 책을 발견했다.

그 이름 하여 <보리 어린이 첫 도감 1>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개구리와 뱀’이다.

세밀화로 그린 우리 양서류와 파충류라는 부제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산하에 살고 있는 양서류 14종과 파충류 17종이 들어 있다.

본디 우리나라엔 양서류가 18종, 파충류가 20종쯤 살고 있는 데 이 책에서 빠진 건 북녘에서 살거나 아주 드물어 보기 어려운 것들이라고 하니 실물을 보지 않고는 그리지 않았다는 뜻이니 세밀화에 더 믿음이 간다.

3년 동안 강원도 산골짜기부터 온 나라를 다니며 그린 세밀화에 학자뿐 아니라 환경 지킴이, 땅꾼 아저씨,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이 하는 말까지를 귀 기울여 듣고 쉽고 재미있는 입말로 정리하여 도감이 아닌 한편의 동화를 읽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


양서류에 속하는 도롱뇽과 개구리를 시작으로 해서 파충류인 거북, 도마뱀, 뱀 종류를 실컷 구경할 수 있다.

보통의 도감보다는 훨씬 큰 판형의 책 속엔 특징을 잘 잡은 말 한마디와 북녘이름, 사는 곳, 먹이, 나오는 때와 몸길이까지 친절하게 적어두었다.

거기다 양서류의 알 낳기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도 차분하게 정리해 주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나 다른 나라에서 들어와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골치 거리가 되어버린 외래종인 황소개구리와 붉은귀거북까지 우리 것으로 받아들이는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총괄적인 우리나라 양서류와 파충류에 대해 정리해 주어 다시 한번 내용 다지기에 들어간다.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거북스러운 엄마와는 다르게 팔딱거리고, 미끄덩거리고, 축축하고, 어떤 녀석은 독까지 품고 있는데도 아이들 눈에는 사랑스러운 모양이다.

새알도둑 누룩뱀이 알을 품고, 아무르장지뱀이 적을 홀리려고 제 꼬리를 스스로 자르고, 그 잘린 꼬리가 다시 천천히 생기면 그 새로 난 꼬리는 다시는 못 끊는 다는 새로 알게 된 내용도 신기하다.

거기다 덤으로 앞뒤 면지에 책을 읽고 난 뒤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와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들키지 않고 충족시켜줘 금상첨화였다.


서점에 가 보면 동식물의 생태를 알 수 있는 수많은 도감과 백과사전들을 만날 수 있다.

거기에는 열대우림부터 극지방까지 신기한 생명체들이 들어있지만 왠지 우리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책에 눈길이 먼저 간다.

대단한 애국자도 그렇다고 국수주의자도 아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먼저 우리 주위에 있는 우리 것을 보여 줘야한다는 생각에서이다.

세계인으로 살아갈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먼저 우리 것을 알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밤이면 개구리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고 키 큰 풀밭이라도 지날라치면 긴 막대가 필요했고, 모내기철이면 물 가득 채워 놓은 논을 물뱀이 미끄러져 지나가곤 했었다.

이제는 농촌에서도 보기 어려운 개구리나 뱀들을 아직은 화가 이주용님처럼 예쁘고 귀엽게 볼 수는 없지만 그들의 보금자리가 사라져간다는 게 바로 우리 인간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을 뜻함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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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 인류의 내일을 발명하다 과학자 인터뷰 9
루카 노벨리 지음, 김은정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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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이라고 불리는 에디슨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평생 동안 미국에서 1,093개의 특허와 다른 나라에서 1,239개의 특허를 낸 에디슨은 우리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준 사업가이자 발명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통 위인전에서 만날 수 있는 태생부터 특별한 인물이 아닌 어린 시절 보통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은 그였기에 그의 발명품에 더 큰 박수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 인터뷰 시리즈의 9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에디슨 역시 시리즈의 다른 인물들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풀어나간다.

3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어머니와 공부를 하고 기차에서 신문을 팔고, 신문 기자가 되기도 하는 그를 보며 머무르지 않는 노력하는 삶과 병아리를 얻기 위해 달걀을 품었던 엉뚱함이야말로 그가 인류를 위해 쉬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발명할 수 있는 밑거름이었을 것이다.


우리의 생활 자체를 바꾸어 놓은 백열등과 축음기나 영화 같은 발명품들이 가져다 준 부(富)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였기에 그의 삶과 발명품들이 더 빛을 발하는 것이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는 그의 말처럼 타고난 재능만 믿고 멈추어 있는 자보다는 쉬지 않고 노력하는 자야 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아는 발명가의 모습뿐만이 아닌 사업가의 모습과 그의 사랑과 일상까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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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7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