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발전 이야기 - 어린이와 함께 살리는 지구,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상수리 호기심 도서관 1
카트린느 스테른 글, 페넬로프 패쉴레 그림, 양진희 옮김 / 상수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입으로는 “하나뿐인 지구”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하나뿐인 지구를 보존하는 일에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수도꼭지를 틀면 언제나 꽐꽐 나오는 물과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선 물 부족이나 지구온난화는 먼 나라 이야기로 느껴진다.
그런 우리에게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야기를 다룬 책은 하나뿐인 지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 정상 회담에서 세계적으로 사용하게 된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용어는 “후손들도 자원을 쓸 수 있게 하면서, 현재 살고 있는 우리도 자원을 쓰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p8)”을 뜻한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지속적인 발전은 물론 후손들도 쓸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현재처럼 지구를 이용한다면 먼 훗날 지구는 아무도 살지 않는 행성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렇게 미래가 예견된 상황에서 그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 모두는 그 방법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지구를 구할 방법인 ‘지속 가능한 발전’의 정의와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물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선 개인이나 단체뿐 아니라 세계적인 협력과 실천이 꼭 필요하다.
나만, 내 나라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이 아닌 지구를 하나의 마을로 생각하고 지구인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방법을 강구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가 간 평등한 관계를 유지해야함은 물론 지구를 위협하는 것들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해나간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먼저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크게는 화석 에너지가 아닌 대체 에너지로의 전환을 비롯해 제철 과일과 야채 먹기, 에어컨 사용 자제 같은 작은 일들을 중심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특히 어린이에겐 다소 어려운 이야기인 ‘지속 가능한 발전’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또 어린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일들을 제시하고 있어 좋다.
무심히 넘기기 쉬운 낱개 포장된 과자는 사먹지 않기나 캔에 든 청량음료를 사 먹지 않기, 컵에 물을 받아 양치질하기 등을 소개하고 있어 어린이 스스로 지구를 살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어 좋다.
또한 퀴즈와 지속 가능한 발전과 관계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소개되어 아이들과 문제를 맞혀보고 찾아보며 진지하게 이야기할 거리를 제공해 준다.

이 책 한권으로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단번에 몇 천배 늘어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일이 지구를 괴롭히는 행동인지를 안다면 그 일을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곧 지구를 보호하는 일을 시작하는 시초가 될 것이다.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지만 모든 지구인들이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법들을 실천해 나간다면 미래에도 여전히 지구는 인간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푸른 별’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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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8 02: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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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르와 아스마르 - Azur & Asmar, 초등용 그림책
미셸 오슬로 지음, 김주열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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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들을 키우며 새롭게 알아가고 배워가는 것들이 많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셸 오슬로 역시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관심 밖의 인물이었을 것이다.
직접 극장을 찾아가 그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의 멋진 그림을 담은 그림책 또한 거들떠보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 그의 작품 ‘키리쿠, 키리쿠’를 본 뒤 아프리카의 풍광과 작고 귀여운 엄지 왕자 키리쿠에게 온 마음을 빼앗겼다.
그리고 그의 다른 작품들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의 신작 ‘아주르와 아스마르’를 만나게 되었다.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먼저 영화로 나왔던 작품으로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멋진 그림과 함께 서로 다름을 이해해가는 두 젊은이와 또 어릴 적 꿈을 찾아 떠나는 그들의 모험에 동참하게 해준다.
아주르는 프랑스어로 ‘파란색’이라는 뜻이고 아스마르는 아랍어로 ‘갈색’이라는 뜻이다.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다른 외형을 지녔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같은 게 있다면 동시에 한 여자를 엄마와 친엄마처럼 여기는 유모로 삼아 어린 시절을 보낸다는 점뿐이다.

그들은 유모에게 각자의 나라말을 함께 배우고 잠자리에서는 요정 진의 이야기를 들으며 형제처럼  지낸다.
하지만 아주르의 아버지는 부유한 성주의 아들인 자신의 아들과 아스마르가 어울리는 걸 못마땅하게 여기다 유모와 아스마르를 쫓아내게 된다.
세월이 흘러 멋진 청년이 된 아주르는 유모가 들려준 이야기 속 요정 진을 구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게 되고 모진 고생 끝에 유모와 아스마르를 만나게 된다.

이 그림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멋진 그림들이다.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림은 이야기보다 먼저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만큼 멋지다.
주인공들의 다른 외모만큼이나 다른 문화 속에 살았지만 종내에는 서로 힘을 모아 어린 시절 꿈을 이루는 모습은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영화로 먼저 나온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다보니 왠지 이야기가 건너 뛴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특한 그의 이야기와 그림은 그 서운함을 희석시킴과 동시에 원작인 영화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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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빡이면 어때 쪽빛그림책 3
쓰치다 노부코 지음, 김정화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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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눈에는 뭐 그까지 것쯤이야 하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이 아이에게는 크나큰 상처로 남는 수가 있습니다.
우리 아들만 보더라도 엄마 눈엔 아무렇지 않은 점을 아이들이 놀린다는 이유로 몇 날을 고민하고 힘들어 했는지 모릅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들의 상징이 되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요.
그런 아들을 보면서 아무리 많은 사람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멋진 해결책을 제시한다 해도 아이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일곱 살 데코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데코는 엄마가 잘라준 머리가 맘에 안 듭니다.
짧게 자른 머리 때문에 앞이마가 더 툭 튀와 보이자 다들 마빡이라고 웃음을 터뜨리지요.
그러자 그 좋아하는 시장 나들이도 즐겁지 않고 귀엽다고 하는 소리도 모두 놀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고양이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보기도 하고 오빠는 넓은 이마에 눈을 하나 더 그려 넣기도 합니다.
머리 때문에 잠도 편하게 잘 수 없었던 데코에게 언니는 데코 맘에 쏙 드는 이마가 되라는  기가 막힌 주문을 걸어주지요.

밝은 색감의 그림이 따뜻한 이야기와 잘 맞아 떨어지는 그림책입니다.
과장된 그림 또한 귀여운 데코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어 그림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지요.
어떤 사람의 칭찬에도 도통 마음을 열지 않던 데코에게 7살 아이의 눈높이로 다가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언니의 지혜가 사랑스럽네요.
그림만으로도 단박에 일본 그림책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지만 데코를 따라하는 유치원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세계 어디를 가나 어린이들의 마음이 비슷한 것 같아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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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연맹의 비밀 일기> 서평단 알림
멍멍 연맹의 비밀 일기 - 견공들의 시대 이야기
베치 바이어스 지음, 최윤서 옮김, 에릭 브룩스 그림 / 아롬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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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개들이 얼마나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는지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집을 찾아 몇 백리 길을 되돌아왔던 진돗개, 그리고 주인의 목숨을 구한 충견 오수의 개가 있었다.
또한 최초로 우주를 여행한 동물 또한 라이카라는 개였음을 기억한다면 개는 다른 애완동물과는 다른 의미로 우리 인간들과 함께 공존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개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과 함께 하면서 숫한 이야기를 남겼고 그 이야기는 아직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개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 인간의 의해 만들어지고  또 우리 인간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왔다.
그런데 만약 그 이야기를 개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전한다면 어떤 이야기들로 채워질까라는 발칙한 상상을 기초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개들의 의해 전해지는 개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개들이 잡담이나 영웅담에서 머물지 않고 인간의 역사와 맞물려 사실감을 실어주고 있다.
자신을 이집트의 지배자라 여기는 ‘아부’와 검은 옷을 즐겨 입었다는 미국 컨트리 음악의 전설적인 인물인 쟈니 캐쉬의 무대에 올랐던 팃빗과 폼페이 최후의 날과 함께 했던 마커스 등은 실제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을 것 같다.

또한 음식물 찌꺼기 분쇄기를 보이지 않는 적으로 삼는 푸치나 옆집 푸들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긴 로스코, 얼떨결에 강도를 잡아 영웅이 된 보는 강아지다운 엉뚱함이 있기에 더 큰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전쟁에서 부상으로 앞을 볼 수 없는 주인을 집으로 인도한 지프와 다른 종의 동물을 기꺼이 한 가족으로 받아들인 루시는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준다.

‘내 동생 앤트’와 ‘강아지가 된 앤트’로 우리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베치 바이어스가 딸들과 함께 만든 이야기는 번역한 이가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란 사실이 더욱 관심을 끈다.
그림 또한 부드러운 연필화로 유머러스하고 감동스러운 이야기와 잘 어울려  더 가깝게 다가온다.
개를 기르는 사람들에게 개는 더 이상 애견이 아닌 가족의 일원이 되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개들이 들려주는 개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번쯤은 인간의 눈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본다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이어갈 강아지가 늘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내년에 계속될 ‘멍멍 연맹의 제2회 연례 모임’과 ‘고양이 연합 야옹’의 소식을 계속해서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평단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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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3
낸시 쇼 지음, 마것 애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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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뛰빵빵” 제목만으로도 자동차가 등장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조금 작은 판형의 책을 펼치면 빨간 모자에 한껏 멋을 부린 양이 빨간 지프를 운전하며 등장한다.
다음 장에는 친구 양들을 태우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지프를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동차를 좋아한다.
타고 놀 수 있는 자동차는 물론 그저 굴리며 노는 작은 자동차도 좋아한다.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와 순하고 착한 이미지의 양이 만나 예상 밖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뛰뛰빵빵 신나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자동차 여행을 기대했던 독자에게 조금은 엉뚱하고 한편으론 어수룩해 보이는 양들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선사한다.
친구들이 너무 많이 타 지프가 영 가질 않자 지프를 밀려고 풀쩍풀쩍 뛰어내린다.
모두 힘을 합쳐 낑낑 밀면서 앞을 볼 생각은 통하지 않는데다 중요한 운전대를 잡고 있는 양도 한 마리 없다.

짧고 간결한 문장은 대화체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색연필의 질감을 그대로 드러난 그림만으로도 등장하는 동물들의 대화를 꾸며 볼 수 있다.
뛰뛰빵빵 경적소리에 귀를 막은 새는 분명 시끄럽다고 짜증스러운 말을 했을 것이고 빨간 모자의 양은 아랑곳하지 않고 콧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또한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한 흉내 내는 말들은 소리 내 읽을수록 그 참맛을 느끼게 해 준다.
책을 함께 보는 아이와 흉내 내는 말을 찾아보고 그 말을 넣어 이야기를 꾸며본다면 짧은 그림책이지만 깊이 있는 책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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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2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02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