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맵게 달려봅시다!!!#나는나무다 #백민석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래된 나무는 지난 세월 인간들이 저지른 악행을 다 보고 있었다. #절담 #한은형 작가님 이거 진짜 작가님 이야기 맞아요? 20년 전 만난 스님과 다시 만난 스님은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마구간에서하룻밤 #성혜령 나에게 찾아온 병고와 믿었던 사람의 배신과 낯선 사람들의 등장, 편안해야 할 집이 내집이 아닌 순간이다.#아미고 #성해나미래의 어느 날 인간의 일자리를 차지하는 AI, sf소재로만 쓰이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공포다.마트의 식품 코너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표지의 기담집은 “1인분씩 소름 돋게!” 권장하고 있지만 과식해 버렸다.레벨 4~9의 ‘작정하고 무섭게, 독한 이야기!’라는 데 간댕이가 부은 나에게 이런 것 쯤이야 하고 읽었지만 생각할 수록 소름돋는다.특히 벌레처럼 스물거리며 들어와 나갈 생각을 않는 ”마구간에서 하룻밤“ 속 등장인물들은 그들이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게 더 공포스럽다.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역시 사람이다.귀신이 아닌 인간의 사악함과 더불어 생각할수록 커지는 공포와 마주하고 싶은 독자에게 강추한다.
여름엔 역시 공포지.기가 막힌 표지에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 외출할 때 가져가도 딱 좋다.먼저 순한 맛부터 시작해 보자구.#초록비가내리는집 #이주혜양순덕은 결혼 40년이 다 되도록 존댓말을 쓰며 품격 있는 ‘교육자 집안’인 양 자랑하는 남편과 단 둘이 살고 있다.살날이 3개월 남은 그녀는 애지중지하는 100개가 넘는 화분을 남기며 남편에게 전하고 싶은 단 한 문장을 적는다.”부디 화분들만은 죽이지 말아주세요.“#아직은고양이 #정선임 목련나무 앞 책방을 운영하는 ‘나’는 자신의 남자 친구 은재가 고양이라고 믿는 수진을 만난다.어떤 날은 그냥 아무 걱정없는 고양이가 부럽기도 하지.#우산이나타났다 #범유진 내 잘못으로 아이가 사경을 헤맨다면 엄마가 느낄 공포는 짐작할 수도 없다.그나저나 대책없는 생물학적 아버지는 어쩐다 말인가.#디워 #전예진밥맛 떨어지는(사람에게 쓰기 미안하지만) 상사와의 점심 시간, 타임루프에 갇힌 직장인의 이야기다.타임루프에 갇히지 않았어도 매일이 똑같다는 게 더 공포다.귀신이 선사하는 공포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하지만 진짜 무거운 건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고 하루하루의 삶임을 다시 일깨워주는 기담들이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다.오랜 기간 영화 등의 음향 기술자로 일해 오던 작가의 첫장편이라고 한다.제목의 “탱크”는 살상 무기인 탱크가 아닌 무언가 저장할 수 있는 구조물로 소설 속에서는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의 의미로 쓰인다.한적한 시골 마을의 산 속에 자리한 5평 남짓의 탱크는 예약제로 운영되며 ”믿고 기도하여 결국 가장 좋는 것이 내게 온다“는 믿음으로 소수의 사람들이 찾는 기도처다.이복자매인 황영경과 손부경은 탱크를 설치하고 사람들을 그 곳으로 부른다.탱크를 찾는 사람 중 도선은 젊은 시절 시나리오 작가로 성공할 듯하지만 결혼에 실패하고 성공 후 미국에 두고 온 딸과 함께 하기를 소원하며 기도한다.커밍아웃 후 집을 나온 둡둡도 탱크를 찾고 둡둡과 함께 살지만 탱크를 믿지 않는 친구 양우는 어느 날 그 사건에 한 가운데 서게 된다.탱크 속 인물들은 탱크를 찾아 기도하는 사람들과 탱크에 관련이 있으면서도 탱크에서 하는 기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다.어떤 이들은 “자율적 기도 시스템”인 탱크를 사이비 종교의 시작으로 보고 걱정하는 가하면 어떤 이들은 자신을 진짜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내가 읽은 ‘탱크’는 공간이 주는 의미의 탱크가 아닌 그 곳으로 향하는 이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는 사회적 책무에 관한 이야기였다.둡둡에게 던진 시선이 조금만 부드러웠다면 부모는 자신을 집이라는 공간에 가두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겨울엔 춥고 여름엔 뜨거운 탱크가 아닌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체온이 있고 그들을 이해해 주는 존재가 있었다면 그들은 탱크로 향하지 않았을 것이다.먼 길을 걸야가야 만날 수 있는 탱크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탱크가 되고 싶다는 거대한 꿈을 꾸며 책을 덮는다.
#바다를주다 출간&2023년 계묘년 리드비 새해 선물 이벤트이 당첨되어 받은 책이다.어쩌다보니 밀리고 밀려 한 여름에 읽게 됐다.모두 4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은 띠지의 노란 딱지에서 알 수 있듯이 재미는 검증된 듯 싶다.표제작 #투명인간은밀실에숨는다 는 투명인간병에 걸린 여자가 병을 치료할 약을 개발하는 박사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사건의 이면엔 가슴 아픔 사연이 있지만 그의 행동엔 동의할 수 없다.#6명의열광하는일본인들 유명 아들돌 팬 사이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판결하기 위해 모인 판결원들의 추리는 그들이 오타구라 더 빛이 난다.#도청당한살인 누구보다 예민한 청각을 가진 탐정사무소 직원과 대단한 추리력을 갖춘 소장 콤비의 사건 해결 보고서, 역시 혼자보다는 둘이다.#13호선실에서의탈출 선상에서 펼쳐지는 범인 찾기와 진짜 탈출 게임,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어쩐지 13호이 갇혀서도 당황하지않는 모습이 수상했다고.만약 투명인간이 된다면이라는 상상을 한 번도 해보지않은 사람은 드물것이다.막연하기만 한 투명인간이 벌이는 살인 사건의 추적과 트릭은 무릎을 딱 치게 한다.94년 생 젊은 작가는 어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아이돌의 팬클럽과 오타구들의 마음을 판결원들의 입을 통해 대변하고 있다.짧은 소설의 끝에 드러나는 반전은 웃음을 짓게도 하지만 당사자가 될 때 가장 사건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동시에 들게 한다.놓쳤으면 후회할 단편, 읽기를 잘 했다.
강렬한 제목과 “기이하고 기괴하며 기발하다.무엇보다 재미있다”는 남유하 작가의 말을 믿고 고른 책이다.재미있다. 더군다나 작가의 데뷔작이자 첫 소설집이라니 놀랍다.낡은 오피스텔의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 그 집의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버리는 #블랙홀오피스텔601호 지하 세상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만 그 허상을 알아채고도 그 곳을 떠나지 못하는 #세컨드헤븐첨삼백하우스 다른 평행 공간에서 온 나의 도플갱어는 그 곳에서도 영끌로 집을 샀구나. #나의집이점잖게피를마실때제대로 학습되지 않은 로봇과 자신의 신념만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오버랩되는 건 나의 오버일까? #범인은로봇이분명하다사람의 몸에 뼈가 자라면서 정상과 비정상이 뒤바뀌는 세상을 그린 #몰락한나무들의거리 죽음이 사라지고 사람의 생명이 무한한 세상은 과연 행복할까? #신의사자와사냥꾼 바이러스가가 온 세상을 뒤덮은 날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나는 그를 도울 것인가? 단, 그가 감염되었을 수도 있다.#한때홍대라고불리던곳표제작을 포함해 모두 일곱 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은 현재의 어느 날이 배경이 된 이야기도 있고 로봇이 상용한 된 세상이나 인간의 생명이 무한한 시대를 알 수 없는 이야기도 있다.작가가 그린 세상은 그리 행복하거나 미래라고 해서 특별히 좋아지거나 달라지지않는 디스토피아적 세상이다.기이하고 기괴하지만 현실에서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 더 공포스럽다.다른 세상에서 온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헤치려하고 다른 세상의 ‘나’는 끊없이 피를 원하는 집을 지키려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까지 희생한다.현실에 우리 역시 집을 위해 영혼까지 갈아 넣고 있으니 소설로만 읽기에는 너무 슬프다.호러나 공포 소설로 읽고 덮기에는 너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집 덕분에 오싹했지만 즐거웠다.끝모를 모래사장을 걷다 보물을 찾은 느낌이다.작가의 이름을 기억했다 다음 작품도 꼭 읽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