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천자문 손오공의 단어마법 1
김현수 외 지음, 진승남 그림 / 아울북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마법천자문을 처음 접한 건 큰 애가 초등학교 1학년 여름이었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화과산 원숭이족 두목인 손오공이 등장하여 한자마법을 전수 받는 만화는 단번에 아이들을 사로잡았고 한권에 대략 20개 정도의 한자가 계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니 읽다보면 저절로 익히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마법천자문을 읽고 얻은 가장 큰 효과라면 한자를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너 달이 지나야 다음권이 나오는 마법천자문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독자에게 큰 선물이 될 [손오공의 단어마법 1권]은 반갑기만 하다.


먼저 책을 살펴보면 총 4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장 처음부분에는 그 장에서 배워야 할 단어를 한눈에 보기 편리하게 정리해  배울 내용을 미리 알려주고 있다.

본 내용으로 들어가면 아이들에게 이미 친숙한 마법천자문 속 등장인물들이 만화를 통해 실제 단어가 쓰이는 예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각 단어의 쓰임새와 해당한자가 들어간 다른 단어까지 ‘어휘력 점프’라는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만화에서 소개했던 단어들을 써 볼 수 있는 공간과 배운 내용을 문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코너까지 실려 있다.

거기다 각각의 장이 끝나면 “단어마법 수련대회”를 통해 배웠던 내용을 재미있는 문제를 풀며 복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반복과 함께 총 정리할 수 있다.


총 378개의 단어가 나오니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새 어휘력이 증가함을 느끼게 된다.

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 논술의 기본이 되는 것 중 하나인 어휘력은 하루아침에 느는 게 아님을 누구나 알고 있다.

반대말과 동음이의어은 물론 같은 글자지만 다른 뜻과 소리를 가진 한자와 뒤집으면 뜻이 바뀌는 말 등이 차례로 소개되어 읽다보면 실생활에서 흔히 쓰는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 수 있다.

마법천자문이 한자를 처음 시작하는 어린이를 위한 한자 입문서라면 단어마법은 우리말의 어휘를 더 풍부하게 하고 싶은 어린이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한자를 써보고 외워야한다는 강박감보다는 가벼운 국어사전을 읽듯 반복해서 읽힌다면 저절로 어휘력이 향상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여러 번 써서 외우지는 않더라도 배운 단어를 써 보는 코너가 있으니 획수나 부수도 표시해 두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 매 페이지 아래에 등장하는 문제의 정답이 바로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것은 보기에 편하고 좋지만 해설이 붙지 않고 정답 번호만 나와 오답에 쓰인 단어를 일일이 찾아봐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마법천자문은 총 20권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어휘력 향상을 목표로 내세운 손오공의 단어마법은 몇 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지 궁금하다.

조금 느린 듯 천천히 나오는 마법천자문은 늘 다음 이야기를 고대하게 하지만  한 편으로 서두르지 않고 나오기에 각 권의 한자를 충분하게 익힐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기도 하다.

많은 단어가 나오는 단어마법도 느림의 미학을 다시 한 번 발휘해 좋은 만화, 꼭 읽혀야 할 만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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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18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우리 홍이가 푹 빠져 있는 책 중에 하나랍니다. 만화컷이 짧아 홍이 혼자서 보니까 '마법천자문' 처럼 읽어줘야 하는 부담은 줄었어요. ^ ^.
 
업어 줘 업어 줘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 신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보림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과감한 선과 독특한 색채로 특별한 개성과 함께 자유로움까지 담은 조 신타의 유아 그림책은 표지부터 행복하다.

얼굴에 한껏 미소를 머금은 아기는 엄마 등에 업혀 있고 엄마 개는 아기 강아지를 업고 엄마를 따라간다.


아기가 잡기에도 그리 크지 않은 책은 양쪽 면을 다 활용해 유아의 눈을 사로잡을 엄마와 아기, 큰 것과 작은 것을 등장시킨다.

불을 내뿜는 무서운 공룡도 아기 공룡이 살금살금 다가와 업어달라고 할 때는 다정한 엄마의 모습으로 변한다.

물속 물고기, 비오는 날 우산도 느림보 카멜레온도 아기에 재롱엔 모두 기쁜 마음으로 업어 준다.


마지막 아빠의 등을 기어오른 두 아이를 보며 저절로 행복해진다.

따듯한 색감의 그림과 자꾸 읽으면 읽을수록 저절로 음률이 생기는 글은 아이와 함께 읽어주는 어른까지 행복하게 해 준다.

그림책을 막 시작하는 아기에게 강력추천해 주고 싶은 조 신타의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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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4-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궁금했어요 님
 
안아 줘 안아 줘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 신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보림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아무리 화가 나고 슬퍼도 누군가 가슴을 열어 꼭 안아 주면 어떤 노여움과 슬픔도 엷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얼마 전부터 프리 허그가 유행처럼 전 세계를 강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안을 때 그것도 모든 걸 엄마에게 의지하는 내 아기를 안을 때  가장 행복해진다.


바쁘고 짜증날 때 옷자락을 붙들고 안아 줘 안아 줘 할 때는 귀찮기도 하지만 향긋하고 나긋나긋한 아이를 품에 안으면 세상을 다 품은 듯 마음이 넓어진다.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안아 줘, 응?”

“망망망망 망망망망 안아 줘, 응?”

귀여운 아기 동물들이 어리광을 부리며 활짝 웃는 엄마 품으로 안기고

“대굴대굴 대굴대굴 안아 줘, 응?”

“사르르 사르르 안아 줘, 응?”

작은 동그라미가 큰 동그라미에 안기고 작은 아이스크림은 큰 아이스크림이 안긴다.


단순히 반복되는 운율과 다양한 흉내 내는 말 덕분에 읽다보면 저절로 아이와 엄마를 행복하게 해 준다.

거기다  다양한 사물들의 등장으로 사물 익히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이제는 다 자라 엄마 안아주는 걸 큰 선심 쓰듯 하는 아들들을 오랫동안 안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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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4-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트인가봐요 멋지네요
 
아장아장 걸음마 아기 그림책 나비잠
조 신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보림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고개조차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던 아이가 어느 순간 고개에 힘이 들어가 소리를 따라 고개를 움직이는 걸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어느 날엔 누워서 열심히 다리 운동만 하던 아이가 영차 뒤집을 때는 우리 아이만 해낸 특별한 일인 듯이 자랑스러워했었다.

그리고 뭔가를 잡고 한 발짝씩 발을 디딜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두 아이 다 겨울에 태어난 덕에 열심히 연습한 걸음마를 맘껏 뽐낸 게 봄이니 걸음마하면 봄이 먼저 생각난다.

요즘처럼 햇살이 따뜻한 날 더딘 걸음으로 아장아장 걷는 아이를 보면 너무 너무 행복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첫 걸음마하면 뿌듯함과 동시에 새로움과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는 데 ‘조 신타’의 단순하고도 따뜻한 원색의 그림은 봄날의 걸음마처럼 따뜻하고 행복하기만 하다.


거기다 낯익은 사물 등의 등장은 아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되똥되똥 흰곰, 삐악삐악 병아리, 주르르르 미끄럼틀, 사뿐사뿐 꽃들이 엄마와 짝을 맞춰 걸음마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상이 환해진 듯하다. 

0~3세 아기를 위한 그림책 나비잠은 아이가 읽을 첫 번째 책으로 손색이 없게 튼튼한 보드 북과 둥근 모서리처리로 세심함을 잊지 않고 있다.

아이의 첫 걸음마에 잘 어울리는 아이의 첫 번째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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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4-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 신타의 책 맘에 드네요

초록콩 2007-04-18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가 보면 아주 좋아할 것 같네요. 강렬한 원색이라....그리고 튼튼한 보드 북에 둥근 모서리까지 어린 독자를 많이 배려한 느낌이 드는 책이예요^^
 
벨로 씨와 파란 기적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7
파울 마어 지음, 유혜자 옮김, 우테 크라우제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만약에, 진짜 이건 만약인데 강아지가 어떤 물약을 먹고 사람으로 변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런 질문을 어른과 아이에게 똑 같이 한다면 어른들 대부분은 별 시답잖은 걸 물어본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정말 그런 약이 있어 강아지가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지 궁금해 할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도 똑 같은 질문을 했다면 쓸 때 없는 소리쯤으로 치부해 버려 대꾸도 하지 않았을 텐데 벨로 씨 이야기는 잠깐이지만 어린 시절처럼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해 준다.


조금은 거만하게 나름 고고한 척 다리를 꼬고 앉아 음료수를 마시는 털북숭이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붉은 표지가 책을 넘기기 전부터 눈을 사로잡는다.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은 보통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또한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어린 시절 꿈 같은 것은 잊어버려야 할 때가 있어”(본문 25쪽)라는 말처럼 자신의 꿈을 접고 약사와 농부가 된 어른이 등장하고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아이도 등장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또한 독특해 차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두 명의 화자가 등장한다.

막스라는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막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해주는 제3자가 있어 이야기를 더더욱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있게 끌고나간다.


우연히 손에 들어온 효능을 알 수 없는 파란 물약을 직접, 간접적으로 먹은 동물들이 사람이 되어서도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하는 행동들이 억지스럽지 않아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아들을 사랑하는 아빠와 아빠의 사랑을 연결시켜주려는 아들의 마음씀씀이가 따뜻해 읽다보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벨로 씨 또한 아빠를 도와주기 위해 다시 한 번 사람으로 변신하게 되고 그 덕분에 아름다운 사랑까지 얻게 된 것 또한 기분 좋은 결말이다.

그리고 벨로 씨는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 수 있을 테이니 지금 아빠의 사랑을 위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벨로라는 강아지가 파란 물약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라는 기발한 상상의 이야기는 아이가 읽기에는 다소 긴 편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어쩌면 엉뚱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 중간 중간 막스의 생활이 끼어있어 혹시 어딘가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닌가 하는 기대 때문에 더 큰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이 즐거운 동화를 읽은 어린이라면 특별한 행동이나 특이한 성격의 사람을 만난다면 혹시나 막스네 물약을 얻어 마신 동물 친구들이 아닐까 고개를 갸우뚱하고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길 듯하다. 


‘벨로 씨의 파란 기적’을 덮으며 책장 한 쪽에 아직 읽지 않고 꽃아 두었던 <파울 마어>의 다른 이야기 ‘문신 새긴 강아지’를 읽기 시작했다.

어쩜 이 작가의 이야기를 탐독하며 봄날을 행복하게 보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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