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 - 세계를 빛낼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이야기 명진 어린이책 6
신웅진 원작, 김경우 글, 가랑비 그림 / 명진출판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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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읽었던 위인전의 대부분은 태어나기 전부터 비범한 태몽에 남다른 어린 시절을 보낸 위인들이 등장하곤 했다.

이루어낸 업적은 각기 달랐지만 성장배경과 겪었던 고난들이 비슷비슷해 별 흥미를 못 느끼며 그 인물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태생부터 남다른 특별한 인물들로 치부해 버리곤 했다.

요즘이야 딱딱한 위인전이라는 이름 대신에 인물이야기라고 붙여진 그림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내용 또한 인물의 일생을 열거하는 것이 아닌 주인공의 큰 업적이나 한 가지 사건을 다루는 경우가 많아 딱딱한 위인전이라는 느낌보다는 여타의 다른 동화책 느낌이 나는 책들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런데 ‘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는 예전 우리가 읽었던 위대한 위인의 일생을 다룬 위인전을 떠오르게 했다.

우리나라가 해방되기 1년 전인 1944년 충주에서 태어난 시골 소년이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의 자리에 오른 사실은 한 사람만의 경사가 아닌 온 나라가 박수를 보내야 할 만큼의 기쁜 일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찬양일색의 이야기들은 특별한 사람을 만난 기분 밖에 들지 않았다.

외교부 장관의 강연을 듣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한 단계 한 단계 전진했던 그의 노력을 높이 살만하다.

항상 일등을 놓치지 않은 아이임을 강조하는 내용에서는 조금 의아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분명 반 총장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공부를 잘 해 서울대를 거쳐 외교관이 되고, 외교통상부 장관이 된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공부 잘했던 아이를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약간의 반감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공부면 모든 게 다 된다는 생각이 넘쳐나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마땅한 도리까지도 망각하고는 한다. 

그런 요즘 공부만을 앞세우고 있어 입맛을 씁쓸하게 하고 모든 초점을 공부에 맞추다보니 반 총장이 꿈을 이루기 위해 흘렸던 땀방울까지 퇴색하게 한다.

이 세상의 어린이가 모두 일등을 할 수는 없다.

일등이 아닌 많은 아이들이 묵묵히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할 것인데 혹여 그런 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을 까 싶다.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5년 연임이 가능하다고 한다.

바라건대 앞으로 임기를 다 끝마친 반 총장의 활약을 담은 인물 이야기를 다시 만나고 싶다.

분명 지금의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이 반기문 어린이의 최후의 목표가 아니었을 것이다.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소외되는 국가가 없도록 인권을 보호했던 최고의 유엔 총장으로 기억되길 간절하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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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3-2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궁금하네요
 
공룡이 용용 죽겠지 - 퍼즐북 (6장, 48조각씩) 앗, 이렇게 흥미진진한 퍼즐이!
닉 아놀드 지음, 이명연 옮김, 토니 드 솔스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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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아들들도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퍼즐 맞추기를 좋아해 꽤 많은 조각으로 나눠진 퍼즐을 오랜 시간 공들여 맞추곤 한다.

요즘은 다 맞춰 액자로 걸어두는 직소퍼즐도 있지만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퍼즐은 여러 번 반복해서 맞추는 경향이 있어 아무리 잘 정리해서 보관한다고 해도 꼭 한 두 조각씩 비곤 한다. 

다시 맞출 때 마지막 한 조각이 없어 느끼는 절망감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 보관의 고민을 확 풀어주는 퍼즐 북을 만나게 되었다.

<앗! 시리즈>의 대표작가인 닉 아놀드의 작품으로 아이들에게 공룡의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48조각의 퍼즐 여섯 장도 신나게 맞춰 볼 수 있다.

커다랗게 펼쳐서 앞면에는 공룡에 대한 설명과 그 옆면에는 공룡 그림이 가득한 퍼즐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앞면의 그림은 퍼즐에서 가져온 것이라 아이들이 더욱 흥미 있어 한다.

퍼즐을 뜯어 낸 안쪽 역시 풍성한 읽을거리가 등장해 재미를 배가 시킨다.

또한 공룡이 등장한 시대별로 분류되어 있어 퍼즐을 맞추다보면 트라이아스기나 쥐라기, 백악기는 저절로 알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과 퍼즐이 만나 재미와 함께 지식은 전해주는 것은 물론 고민 거리였던 퍼즐 보관까지 말끔히 해결해 준다.

처음 포장되어 있던 비닐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책에 키워두는 것도 좋고 그냥 퍼즐을 맞춰 두기만 해도 서로 아귀가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아 책꽂이에 꽂아둘 수도 있어 편리하다.

바람이 있다면 좀 더 큰 판형의 퍼즐 책이 나와 더 많은 조각으로 이루어진 퍼즐을 맞춰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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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성경 천지창조
이광진 지음, 서영 그림, 백병덕 감수 / 가나출판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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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는 상관없이 하나님이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이야기와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 그리고 노아의 방주이야기 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서양 문명의 기본이 되는 성경은 수많은 명화와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속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보니 단편적인 이야기로만 끝나는 경우가 허다해 좀 더 체계적인 성경 읽기를 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성경이라는 게 어른들도 읽기에 버겁기만 한 것이라 실천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만화로 그려진 성경을 만나게 되었다.


만화는 단순한 성경의 서술이 아닌 아버지가 남매에게 성경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라 훨씬 이해하기 쉽게 진행된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자신의 모습을 닮은 인간을 만들지만 뱀의 꼬임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악한 인간들을 물로 벌하신 노아의 방주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 다르게 된 바벨탑이야기를 비롯해 악명 높은 죄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이야기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가고 있다.

또한 알프레히드 뒤러의 <아담>, 카발리에르 다르피노의 <낙원의 추방>, 피터르 브뤼헐 <바벨탑>등 성경 속의 등장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명화도 감상할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 눈높이로 순화된 내용이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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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3-1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하면 읽고 싶어지는데요.
 
불아 불아 - 왕족들의 아기 교육법 단동십훈
이상교 지음, 최숙희 그림 / 사파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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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슬기로운 생활’ 수업 시간에 필요하다고 2학년 아이가 준비물로 아기적의 사진을 챙긴다.

오랜만에 보는 아이의 사진에 절로 미소 짓자  자꾸만 제가 언제가 제일 귀여웠냐고 묻는다.

말은 언제나 귀엽고 예쁘다고 했지만 사실은 가끔씩 말도 안 듣고 말썽 부리는 지금보다는 이 서너 개 나고, 걸음마를 막 시작하던 시기가 키우기도 가장 편하고 귀여웠던 것 같다.


표지에 노란 나비를 쫒아가는 아가는 아이도 엄마에게서 조금도 떨어지려하지 않아 힘들기도 하지만 떼 부릴 줄도 모르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 가장 귀여운 때의 모습이다.

커다란 곰이 아이를 안고 ‘불아불아’ 하며 달래고 어른다.

그 다음으론 캥거루가 등장해 역시 ‘시상시상’ 하며 아이를 무릎에 앉혀두고 앞뒤로 끄덕끄덕 흔들어 준다.


왕족들의 아기 교육법인 ‘단동십훈’을 다룬 책이라는데 생뚱맞은 동물들의 등장에 적잖게 놀라며 다시 책의 앞으로 돌아가 본다.

앞 면지 가득 아이가 잠들어 있는 방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엄마는 급한 일이라도 생겼는지 방문을 나서고 나비가 그려진 이불을 덮고 아이는 잠들어 있다.

금방까지 엄마가 앉아있던 앉은뱅이책상위의 차에선 향긋한 향기가 올라오고 있고 방의 띠 벽지엔 동물들이 차례로 그려져 있다.


낮잠 자던 아이는 엄마가 없는 걸 알기라도 했는지 일어나 울기 시작하고 벽지 속 동물들은 서둘러 아이에게로 다가선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하나둘 나와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 짝짜궁 짝짜꿍 신나게 놀다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체 다시 달콤한 잠 속으로 빠져든다.


우리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특별히 누구에게 배우지  않았으면서도 늘 해 주었던 놀이들이 모두 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아기 교육법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목을 가누고 힘이 생기면서 수없이 했던 도리도리(道理道理)는 천지 만물이 하늘의 도리로 생겼듯이, 아기도 이러한 자연의 섭리로 태어났음을 잊지 말라는 뜻이고, 걸음마를 시작하며 했던 섬마섬마(西摩西摩)는 홀로서기, 자주 독립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무심코 했던 유아놀이 속에 건강은 물론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고, 이지적이면서 진보적이고, 활동적이면서 낙천적인 요소까지 들어 있다니 조상의 지혜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이 책을 보는 독자가 아주 어린 유아라면 책 속에 등장하는 답동십훈을 차례차례 따라하며 노래 부르듯 책을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아이가 조금 더 자란 뒤에는 앞뒤 면지의 달라진 그림들을 찾아보고 신체의 한 부분만으로 다음 페이지에 등장하는 동물들을 유추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적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열두 띠 동물 까꿍 놀이>, <누구 그림자일까?>의 최숙희님  그림이라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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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3-08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동십훈이라~ 아주 낯선 소재를 친숙하게 꾸며놓았나봐요

홍수맘 2007-03-0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님 덕에 또 새로운 걸 알고 갑니다.

초록콩 2007-03-10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맘님^^단동십훈이 다른 게 아니고 우리가 애기들한테 해 주던 짝짜꿍,잼잼, 도리도리 같은 신체 놀이랍니다.
홍수맘님 저도 새로 알게 되었답니다.
 
황소와 도깨비 이야기 보물창고 3
이상 지음, 신재명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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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아해(兒孩)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로 시작하는 이상의 ‘오감도’를 처음 읽었을 때 당혹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다른 이들이 아무리 천재 시인이라고 했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시에서는 그의 천재성을 읽을 수 없었다.
‘이상은 난해하여 읽기 힘들다’는 생각이 자리 잡으면서 읽을 엄두를 못 냈던 그의 작품이었는데 몇 해 전 타 출판사에서 나온 '천재 시인 이상이 남긴 단 하나의 동화'라는 문구를 달고 나온 ‘황소와 도깨비’를 만나게 됐다.
이상과 동화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문구에 호기심을 일으키며 읽은 이야기는 도깨비 그림에 정평이 나있는 화가의 그림과 어울려 재미있다는 연발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손이 덜 가는 그림책꽂이 한 칸에 자리 잡고 아이들에게 서서히 멀어져가는 그림책이었는데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아이들 연령에 딱 맞추어 다시 등장해 주시었다.

어떤 산골에  부모도 일가친척도 없이 서른이 넘도록 장가도 안 간 돌쇠라는 나무장수가 살고 있다.
딸린 식구가 없으니 그저 먹을 거나 벌 요량으로 하는 장사이니 빈둥빈둥 대충대충 일하는 돌쇠였지만 전 재산인 황소만은 애지중지하며 큰 자랑거리러 여겼다.
여느 날처럼 나무를 팔고 돌아오는 길에 느닷없는 진눈깨비를 만나 두어 시간 주막에서 지체하다보니 날이 어둑해지고 만다.
서둘러 집에 돌아가는 길에 꼬리를 다친 도깨비를 만나게 되고 도깨비는 황소에 배속에서 상처가 나을 두 달 동안만 지내게 해주면 황소의 기운을 열 배나 더 세게 해주겠다고 한다.
측은한 생각이 들어 고민 끝에 황소에게 동의를 구해 도깨비를 구해 준다.  
도깨비의 말대로 황소는  열배나 힘이 세지고 돌쇠도 전보다 더 소를 귀하게 여기게 된다.
하지만 약속했던 날이 다가오지만 황소 뱃속에서 편히 지내던 도깨비는 쉬 나오지 못하게 된다.

종전의 그림책보다 이야기는 더 길어지고 책에 판형은 더 작아졌다.
요즘 동화구연을 배우고 있는 덕에 좀 과장된 목소리로 읽어 주었다.
흉내 내는 말이 많다보니 읽어주는 나도 듣는 아이들도 신이 난다.
역시 아이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대하는 듯 열심히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우린다.
이를 악물고 괴로워하는 황소의 모습과 어떻게든 하품을 시켜보려는 돌쇠의 부단한 노력 앞에서 아이들은 손에 땀을 쥔다.
착하게 살면 큰 복을 받는다는 진리가 이제 착한 것 보다는 제몫 챙기는 게 옳은 길이라는 새로운 진리에 밀리는 요즘에 돌쇠의 측음지심이야 말로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큰 덕목이 아닌가 싶다.
도깨비를 구해 줬으니 돌쇠는 당연히 복을 받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는 독자에게 돌쇠는 자신의 생각을 혼잣말로 설파하고 있다.
‘도깨비 아니라 귀신이라두 불쌍하거든 살려 주어야 하는 법이야.’
어쩜 돌쇠가 황소 힘세지는 것만 염두 해 두고 도깨비를 구해줬더라면 이리 큰 복이 그에게 찾아오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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