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행 역의 자본론(비봉출판사) 1권 상편을 김영민(강신준?) 역의 이론과 실천사

본과 함께 읽게 되었다. 둘을 대조해서보니까 이론과 실천사 본은 독역이고 비봉

출판사 본은 영역이라는 차이가 있지만,  두 책의 번역이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 것

같아서 1편 상품과 화폐에 관한 장까지만 함께 보았다.

이론과 실천사 본은 주요단어에 있어서 독어 원어를 옆에 병기해주고 있고, 주로 직역을 하고

있는데, 비봉출판사 본은 김수행이 옮긴이 서문에서 밝히는 것처럼 의역을 주로 하고 있다.

역자가 생각하기에 뜻이 통한다 싶으면 어구를 생략하거나 문장 전체를 바꾸는 일도 잦다.

(그런데 독자들을 배려하기 위해서인 듯한 [ ] 등의 삽입구는 중간에 너무 많이 나와 오히려 방해가

되는 듯 하다;; 읽기 전에는 비봉 본이 가독성이 훨씬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꼭

그렇지도 않다.) 현재 가장 널리 읽히는 것이 비봉 본이고, 출간 연도도 이론과 실천사 본보다

이후인데, 기대만큼(너무 기대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지는 않았다. 다음은 1편 상품과 화폐

에서 몇몇 차이가 나는 구절들을 옮겨본 것이다. 역시 영어든 독어든 원서를 볼 수 없으니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상대적 가치형태에 관한 장에서

“아마포에 대해 저고리가 가치를 대표하려면 아마포에 있어 가치가 저고리의 형태를 취해야만 한다. 그것은 마치 개인 A가 개인 B로부터 국왕으로 숭배를 받으려면, B의 눈에 국왕이 A의 육신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더욱이 국왕이 교체될 때마다 국왕의 용모와 머리털과 기타 여러 가지가 변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비봉판, p66)

“상의가 아마포에 상대하여 가치를 표현하자면 동시에 아마포의 가치가 상의의 형태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비유하자면 A라는 사람이 왕위에 있는 사람으로서의 B라는 사람과 관계하려면 동시에 A에 있어서 왕위라는 것이 B의 육체적 자태를 취하고, 따라서 용모, 모발, 그 밖의 여러 가지가 국왕이 갈릴 때마다 바뀌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다.”(이론과 실천 판, p67)


일반적 가치형태에 관한 장에서

“새로 얻어진 형태는 상품세계의 가치들을 그 세계에서 선발된 한 개의 상품종류[예컨대 아마포]로 표현하며, 그리하여 모든 상품의 가치를 그 상품과 아마포와의 동등성을 통해 표현한다.”(비봉판, p84)

“새로이 얻어진 형태는 상품 세계로부터 분리된 하나의 동일한 종류의 상품 [예를 들면 아마포]로 상품 세계의 가치를 표현하며, 그리하여 모든 상품의 가치를 그 상품과 아마포와의 동등성을 통하여 표시한다.”(이론과 실천 판, p83)


상품의 물신적 성격과 그 비밀의 장에서

“책상은 여전히 목재이고 보통의 감각적인 물건이다. 그러나 책상이 상품으로 나타나자마자 초감각적인 물건으로 되어버린다.”(비봉판 p91)

"탁자는 여전히 목재이고 하나의 일상적이고 감성적 물건일 뿐이다. 그러나 탁자가 상품으로 나타나면 곧 그것은 감성적인 동시에 초감성적인 하나의 물품으로 전화한다.“(이론과 실천 판 p91)


상품의 물신적 성격이 갖는 신비한 성격에 관한 각주 27번

“세계 전체가 완전히 정지상태에 있는 것 같이 보였던 바로 그때(1848년 혁명의 패배 직후의 반동기-김수행 역주) 다른 것들을 고무하기 위해 중국(태평천국의 난-김수행 역주)과 책상(독일상류계급의 신비주의-김수행 역주)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는 것을 우리는 상기한다.(비봉판, p91)

"다른 세계가모두 정지하고 있는 듯이 보일 때, 다른 것을 고무하기 위해 차이나(중국이라는 의미와 도자기라는 의미를 같이 갖고 있음-김영민 역주)와 탁자가 춤추기 시작했다는 것이 생각난다.“(이론과 실천 판 p89)


“사적 노동의 사회적인 유용성은 노동생산물이 타인에게 유용해야 한다는 형태로 반영되며, 각종 노동의 동등성이라는 사회적 성격은 물질적으로 상이한 노동생산물들이 모두 하나의 공통된 성질[즉, 가치]을 가지고 있다는 형태로 반영된다.”(비봉판 p95)

"노동생산물이 유용해야 할 뿐 아니라 남을 위해 유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형태로 그들의 사적 노동의 사회적 유용성을 반영하며- 물질적으로 다른 이 여러 물적 존재의, 즉 노동생산물들의 공통된 가치 성격이라는 형태로 종류가 다른 노동의 동등성이라는 사회적 성격을 반영한다.“(이론과 실천 판, p92)

 

중금주의(비봉판 p106)-화폐제도(이론과 실천판 p101)

평등주의자(비봉판 p109)-수평주의자(이론과 실천 p106)


"상품이 실제로 교환가치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그 현물형태를 벗어버리고 단순한 상상적인 금으로부터 현실적인 금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안 된다. 비록 상품으로서는 이 형태변화가 헤겔의 ‘개념’에서 필연으로부터 자유로 이행하는 것, 또는 가재가 자기의 껍질을 벗어버리는 것, 또는 성 제롬이 아담의 원죄로부터 벗어나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비봉판 p131)

"실제로 교환가치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그 자연적인 육체를 벗어 버리고 오로지 표상화된 금으로부터 현실적 금으로 자기 자신을 전화시켜야만 한다 - 이러한 실체 전화는 상품으로서는 헤겔의 ‘개념’이 필연에서 자유로 이행하기나 새우가 껍질을 벗기 또는 교부 히에로니무스가 원죄를 벗어나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이론과 실천판, p126)


"형태변환 또는 변태“(비봉판 p133)-"형태변화 또는 전형”(이론과 실천판 p128)


유통수단에서 상품의 변태에 관한 장

각주 24번 “상품생산과 상품유통은 [비록 그 범위와 중요성은 다를지라도] 매우 다양한 생산양식들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들에 공통적인 상품유통의 추상적 범주들을 알고 있다 할지라도, 그 생산양식들의 특징적 차이점을 전혀 알지 못하며”(비봉판 p146)

"상품생산과 상품유통은, 그 범위와 정도가 서로 다를 망정, 매우 다른 여러 생산양식에 속한 현상이다. 따라서 각 생산양식에 공통된 추상적인 범주들을 알았다고 해도 이들 생산양식의 종차에 관해서는 아직 전혀 알 수 없으며“(이론과 실천판 p138)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의 기능에는 하나의 내재적인 모순이 있다.“(비봉판 p175)

"화폐의 지불수단으로서의 기능은 하나의 무매개적인 모순을 포함하고 있다.“(이론과 실천판 p164)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더불어 읽어볼 2차 문헌들. 좋은 책 아시는 분들 추천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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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뮤지션 2007-05-26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nderstanding Capital
Foley, Duncan K. | Harvard Univ Pr | 1986년 11월
25,380원 25,380원 (0% 할인) | 760원 (3% 적립)

이번에 사서 볼 것입니다.

바라 2007-05-2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역시 천재뮤지션님이군요...게다가 제목도 모범적..
그런데 한글로 된 건 없는건가..영어울렁증 때문에ㅠㅜ

천재뮤지션 2007-06-02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저거 샀다. 쩝. 과연 볼 수 있을라나.
김수행 교수 정치경제학 원론, 한길사에서 나온 옛날 책 다 읽고 폴리의 자본론 이해로 고고씽

yoonta 2007-11-2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예로드신 부분은 김수행씨의 해석이 올바른 것으로 보입니다. 원문을 살펴보니..

An individual, A, for instance, cannot be 'your majesty' to another individual, B, unless majesty in B's eyes assumes the physical shape of A, and, moreover, changes facial features, hair and many other things, with every new 'father of his people'.

이렇게 되어있네요. 해석해보면.."B의 눈으로 국왕이 A라는 육체적 형태를 띄는 것으로 가정하지 않으면..."이렇게 직역할수있겠네요. 그리고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문맥으로 봐도 맞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 가치가 저고리(coat)라는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야만 가치로서 표현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대목이므로 말이죠.

바라 2007-11-2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지금 다시 보니까 A랑 B가 두 번역본에서 바뀌어있으니까 둘 다 뜻은 거의 같은 것으로 봐도 될 거 같네요. 독어가 영역되면서 바뀐건지 정확한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직접 원문을 찾아서 확인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궁굼 2015-12-21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자본론 어느출판사가 더 괞찮나요.? 이해하기 쉬운것요.
또 운영자님은 개인적으로 어느출판사를 선호하나요.?
마지막으로 자본론 내용을 전부다 상세하게 읽고 싶은 마음은 없고 전반적인 내용을 읽을려고합니다. 상 1 2 권만 마르크스가 썻고 중 하 12권은 엥겔스가 써서 뒤죽박죽 반복된다고 하던데 그럼 상 1 2 권만 보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