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사전 126쪽,  

무한판단 das undendliche Urteil


헤겔이 무한판단을 논하는 것은 대체로 <<예나 체계 2>>가 최초이다. 거기서 무한판단은 부정판단을 한층 더 철저화한 부정의 판단, 술어가 속하는 좀더 고차적인 영역을 부정하는 판단이다[아카데미 판 GW 7권. 88쪽]. 예를 들면 “감정은 빨간색을 갖지 않는다”는 무한판단에서는 술어(빨간색)가 속해 있는 좀더 고차적인 영역(색 일반)이 부정되고 있는 것이다.(이 예에서 알 수 있듯이 헤겔은 무한판단의 문법적 형식 “어떤 것은 비-A이다”에 얽매여 있지 않다.) 이와 같은 무한판단에는 주어와 술어를 분리하는 부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주어와 술어를 자립적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논리의 학>>에서는 이러한 긍정적 측면이 ‘긍정적 무한판단’으로서 명시된다. 주어에 관계하는 “개별은 개별적이다”, 술어에 관계하는 "보편은 보편적이다"가 긍정적 무한판단이다. 이에 반해 앞에서 말한 무한판단은 “부정적 무한판단”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이것은 “부정적 무한(das Negativ-Unendliche)”[주어캄프 전집 6권. 324쪽] 결국 악무한이며 “판단이라는 형식이 지양된 판단”[같은 곳]이라고 말해지고 있다. 또한 부정판단 - 무한판단의 관계는 민사소송-범죄[<<논리의 학>> 6권. 3258쪽; <<법철학>> 95절], 질병-죽음[<<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173절 보론], 사용-양도[<<법철학>> 53절] 등의 논리적인 분석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헤겔의 변증법 논리에 따르면 절대적 구별은 절대적 동일성이다. 그러므로 무한판단에서 주어와 술어가 절대적으로 구별될 때 주어와 술어는 또한 절대적 동일의 관계에 서게 된다. <<정신현상학>>에서는 그와 같은 무한판단으로서 “자기는 사물이다”[3권 260, 577쪽], “사물은 자아다”[3권, 577쪽]가 등장한다. 헤겔은 이런 종류의 무한판단을 사변명제, 절대적 판단, 근원분할이라고 부르지만, 이런 종류의 무한판단은 진무한을 표현하고 있으며, 헤겔 철학의 근본사상의 표현에 불가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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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 2012-10-08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읽고 갑니다.
das undendliche Urteil → das unendliche Urte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