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등산학교를 다닌다..대구등산학교 23기 암벽반...

총 4주간의 기간중에 벌써 4분의 3이 지났다..이번주에 거창 가조에 있다는 우두산 실크로드를 끝으로

암벽반도 무사히 수료하게 된다..정말 다행이다..ㅎㅎ

사실 암벽반 선택이 나의 100%로 의지였다곤 말하기 어렵다..등산학교 정규반때 알게된 친구 녀석의 꼬시김에 넘어간 것도 있고, 그러다 이래저래 고민하는 사이에 기한은 다가와 버렸고...

문득 예전에 잠시잠깐 날 설레게 했던 기사 한조각이 끝내 내가 결심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온 가족이 다같이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기사였는데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다함께 같은 발걸음을 묵묵히 걷는 그들의 모습이 내겐 설레임으로 다가왔고,

나도 언젠간 가족을 이루게 되면 그렇게 해봐야겠다란 생각을 막연하게나마 꿈꾸었던것 같다.

물론 아직도 난 백두대간은 커녕 동네 뒷산만 오르락 거리는 수준이지만 암벽반을 통해서 그 아름다운계획

에 한걸음 더 다가선 느낌은 든다. 그래서 요즈음엔 나 자신이 조금은 대견스러워졌다.(너무 대견한 나머지 글자가 저절로 커지는 현상이..ㅋㅋ) 

사실 난 겁도 너무나 많고, 목소리조차 소곤소곤...거리는 타입이다.  3주간의 기간동안 속으로 얼마나 떨었었는지 모른다.. 잘하는 사람들 보면서 괜시리 부러워지는 마음을  "난 아직 나이가 있으니 그네들 나이가 되면 난 훨씬 더 잘할수 있을것이다...이런 위로도 스스로 건네며"......용기를 냈었다.

두려웠던 마음이 조금은 가시었는것도 정말 다행이다..시작하기도 전에 겁먹는건 참 어리석은 짓인거다..

산에 가는 과정이 나 자신을 바로 세우고, 내 몸과 마음을 동시에 살찌우는 디딤돌이라 믿는다.

이번주도 화이팅...무사히 살아서 돌아오리다.....대등 암벽반 23기 마지막까지 화이팅이다....!!!          

 

게으른 산행이란, 해가 중천에 뜰 무렵 일어나서 하는 산행이 아니라 새벽밥 지어 먹고 산에 들어서서 맑은 공기 마시며 자연의 친구들과 넉넉한 시간을 보내는 행위입니다. 사계절 변하는 모습도 관찰하고 내 맘에 맞는 나무가 있으면 그 밑에 서서 말도 걸어보며 천천히 걷는 산행입니다..........게으른 산행 책중에서...

나도 부지런한 산꾼이 되겠다..게으른 산행을 일삼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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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5-19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잘 이겨내시고 곧 수료하게 되신다니..
마지막 코스 무사히 잘 마치시고 즐겁게 돌아오셔서..맘껏 자랑스러워 하시길..
참 멋지네요..

은사시나무 2006-05-19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알라딘 서재질 시작한지 아직 얼마 안 되어서 누군가가 다녀가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히^^ 배꽃님 격려를 용기삼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