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을 리뷰해주세요
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 - 조선왕조실록 속 좌충우돌 동물 이야기 고전에서 찾은 맛있는 역사 1
박희정 글, 이우창 그림, 신병주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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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이라니.... 어른인 나조차도 생소하고 이름 그대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책을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조선왕조실록 속 동물들에 관한 기록만 찾아내서 아이들이 볼수 있게 재미있게 각색했다. 외국동물들이(지금은 친근한 그 동물친구들이 외국에서 왔다니...) 조선 땅에 들어와서 새롭게 정착하고, 일어났을 해프닝들을 작가가 자유롭게 상상해서 지어낸  이야기이다. 

 조선태종때 사람을 죽여 귀양을 가게 된 코끼리 이야기, 조선땅에 정착시켜 보려했으나 끝내 실패한 양이야기, 성종이 원숭이를 아끼는 마음에 옷을 입히려고 했다가 신하들이 반대로 그만둔 이야기, 중국에서 물소를 들여와 그 뿔로 활을 만든 이야기, 숙종때 궁궐에 들어왔다가 쫓겨난 낙타 이야기....동물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시작될때마다 실제 실록속 한페이지가 나와있다.  

일본 국왕 원의지가 사자를 보내어 코끼리를 바쳤으니, 코끼리는 우리나라에 일찍이 없었던 것이다. 명령을 내려 이것을 사복시에서 기르게 하니, 날마다 콩 4,5두씩을 소비하였다. 

                                                                                                 - 태종 44년 2월225일  

 

병조에서 아뢰기를,김수동등이 의논한 결과, 물소를 민원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합니다.각 고을에서 나누어 기르는 물소들 백성이 청원에 따라 나누어 주어서 밭을 갈게 하되, 혹 죽거나 잃어버리더라도 죄를 다스리지 말게 하소서 하니 그대로 허락하였다  

                                                                                                 -중종 3년 11월 6일 

이 짧은 문장 두어줄로 그 이야기를 풀어냈다니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 쉽게 지나칠수도 있는 이야기를 잘 잡아내어서 다가가기 어려운 역사책속 이야기를 최초로 접하는 기회를 주었다.  사실 나 스스로도 조선왕조실록이 무슨 책인지 잘 몰랐다.조선시대 왕들의 행적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습을 연대순으로 기록한 공식 역사서이고,세계기록유산이라니..우리나라역사를 산증인하는 정말 대단한 책인데도 한번도 제대로 접해보진 못했는것 같다. 국사시간에 책 이름만 얼핏 들었던것 같다, 이렇게 역사에 무지하다니 참으로 나자신이 부끄럽다. 어려울수 있는 옛날이야기를 쉽게 접하게 해주니 아이들에겐 어려운 역사서를 쉽게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좋은 기회인것 같다. 아이들과 친근한 동물 이야기다 보니 그림도 참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초등저학년들, 중학년들이 읽으면 좋을듯 싶다. 외국에서 물 건너온 동물들을 다루며 옥신각신 했던 옛 조상들의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예의를 따지는 나라 조선에서 말못하는 짐승들을 다루는 방식에서 생명존중이라는 주제를 한번더 생각하게 만들기도한다(사람들 죽인 코끼리는 똑같은 방식으로 죽이지않고, 귀양보낸다던지, 따뜻한 나라에서 와서 추운날씨에 견디지못할 원숭이에게 옷을 입히려고 했다던지 하는). 

  뒷편에는  조선왕조실록이 실제 어떤 책인지 자세하게 나와있다. 동화를 읽듯 동물들의 이야기를 읽고나서 실제 실록속 이야기를 접하니 재미가 2배가 되는것 같다.  아이들에게 역사서를 쉽게 접하게 할수있는 좋은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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