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아크릴 수세미에 관한 글을 보고, 득달같이 인터넷을 뒤져 주문을 넣었다.
(요기를 보세요.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61375 )
직접 만들어보고픈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코바느질은 고등학교 가사 시간에 해 본게 다라 간단히 포기. (뭐든지 너무 쉽게 포기하는 게 아닌지. 음. -_- ) 어쨌거나 아크릴사도 가격을 알아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배송료가 붙으니까 완제품을 주문하는 것보다 오히려 조금 비싸다.
월요일에 받아서 사용해 본 결과,
1. 식기류나 냄비류의 기름기는 싹 닦인다.
- 어묵국 끓인 냄비를 아크릴 수세미로 닦고 헹군 다음 물을 받아서 확인했다. 기름기 하나도 안 뜬다.
- 부침 종류, 크림치즈 등을 담은 접시도 잘 닦인다. 헹굴 때 뽀도독 소리마저 난다.
- 김치볶음을 만든 팬도 그냥 물로만 씻었다. 깨끗하다. 웬일이니~
2. 플라스틱 그릇들은 안 닦인다.
- 밑반찬을 담았던 여러 종류의 플라스틱 밀폐용기들은 기름기도 안 지워지고 냄새도 안 없어진다. 얘들은 그냥 세제 묻힌 수세미로 닦아야한다.
3. 손에 묻은 기름기가 문제다.
- 기름기 있는 그릇을 만져서 손에 묻었다면, 아크릴 수세미로 설거지 하는 동안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식기류의 기름기가 없어져도 손에는 남아 있다는 얘기. 설거지 시작 전에 손부터 씻어야 할까.
4. 시간이 좀 더 걸린다.
- 아무래도 세제를 쓰지 않다보니 조금 더 오래 닦게 된다. 그리고 플라스틱류는 따로 설거지를 해야 하므로 시간이 길어진다. 평상시의 나는 찻물 끓이는 동안 설거지를 다 끝내버리는데 아크릴 수세미를 쓰면서부터는 그 시간에 끝내지 못했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괜찮으려나.
하여간, 세제를 쓰지 않고 설거지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아크릴 수세미로 욕실 청소를 해도 좋다는데 아직 그렇게는 해 보지 않았다. 오늘은 타일이나 닦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