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제가 당신을 처음 안게 언제였을까요?
작년 여름을 지내면서부터였던가요? 가끔 제 서재에서 자료들을 가져 가시는 것 같은데, 어떤 때는 그냥도 가져가시고, 어떤 땐 댓글을 남겨 주시기도 하는데, 굉장히 간단명료하더라구요. 마치 마음을 들킬까봐 새침해서 토라져 가는 여인의 뒷모습처럼. 쉽게 말 붙이기에도 어색한 느낌...!
그때 서재 대문에 어떤 여자의 다소 건조한 이미지의 사진을 걸어놓으셨지요? 육감적인 입술이 도드라진. 저만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첫 이미지가 그 사람일 것이라는 착각을 하곤합니다. 사진으로도 만난 적이 없기에 그 이미지 사진을 보면서 아, 저 여자가 블루님일거야라는 근거없는 단서를 추론하곤 하지요.
저는 많은 부분 바람구두님이 당신에게 느낀 것에 동의합니다. 물론 블루님은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특히 개인주의 적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 그렇지 않은 것 같고, 모노톤이라는 말에.
블루님이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셨다는 걸 저의 이벤트에서 처음 알았을 때 왠지 저는 당신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되서 반가웠습니다. 러시아 문학에 대한 동경과 선망도 있어서 이기도 하구요.
아, 이 여자가 러시아 문학을 전공했다면 이런 이미지를 발산하는 것에 대한 이유가 있겠구나 하는 내 멋대로의 추리를 해 보는 거죠. 그리고 제 이벤트 당첨 선물을 받고 좋아하실 땐 영낙없는 소녀라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하하! 이렇게 때로 자신을 어느 순간 확연히 들어내는 것 보다 블루님처럼 하나 하나 알아가는 것도 신비롭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블루님은 저에겐 신비한 이미지가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님의 서재를 그렇게 열심히 다니지 않아 님에 대해서 아주 잘 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지금 이대로의 블루님이 좋습니다. 자주 열심히 다닌다고 해서 제가 블루님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더 잘 알겠습니까?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친구도 여러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만나면 웃고 떠들고 수다떨고 싶은 친구가 있는가 하면, 살갑게 말은 건네주지 않더라도 그냥 거기에 있기만해도 사겨보고 싶고 말 걸어주고 싶고 관심 받고 싶은 친구.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어느 틈엔가 뭉긋하게 가까워진 친구. 블루님과 제가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군요.
저는 오늘 당신의 서재에 이 사진 올려놓고 갑니다.

낭만적이지 않나요?
올핸 꼭 저 사진처럼 전화부스 안에서 진한 키스를 해도 좋을만한 좋은 분 만나길 기대해 봅니다. 만나시게 되거든 연락주십시오. 저의 전화번호는 010-XXX-XXXX.
아, 더 자세한 번화는 주인장만 보기로 남길까요? 흐흐.
잘 지내십시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