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잇>을 보기 전에 먼저 읽었다.
예리한 칼날처럼 당대의 한 중심을 도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엄연히 곁에 있으면서도 모두가 모른 체하고 있는 죽음의 문제, 스쳐가는 교통사고쯤으로 여기면서 아무도 진지하게는 생각 않으려고 하는 그 고전적 주제를 몽타주를 방불하는 절묘한 구성으로 배열하고, 만화 같은 저돌성으로 들이미는 솜씨가 가히 충격적이다. - 이제하(소설가)
문장은 짧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불필요한 감정은 가차없이 잘려나가고 짧은 세 개의 사건은 단숨에 읽힐 정도의 속도감을 지닌다. 사설탐정이나 살인청부업자, 수입원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는 유령 같은 인물들이 벌이는 죽음을 둘러싼 어두운 모험들...... 단지 여기서는 누군가를 죽이는 대신 누군가를 자살하게 한다. 구성의 치밀함으로 이런 전복적 고안이나 허구적 설정을 사실적인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서술의 힘이 흥미롭다. - 최윤(소설가, 서강대 불문과 교수)
소개글이 엄청나다. 뭐 책 얇고 잘 읽혀서 금방 읽긴 했다. 그런데, 별 느낌은 없다.
이 책이 출판된 것이 1996년이라니까, 벌써 8년의 시간이 지났다. 당시에는 제법 충격적이었을지도 모를 이 소설은, 현재의 내가 읽기에는 전혀 충격적이지도, 신선하지도 않다. 자살을 도와주는 화자도, 지금 기억나지는 않는데, 대학 때, 그러니까 이 책보다 먼저 나온 어느 소설에서인가 읽은 설정이다.
한편으로는 8년의 세월에 가치를 잃어버리는 소설이 과연 좋은 작품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래저래 김영하와는 인연이 아닌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