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눈뜬 자들의 도시

 현재의 추세대로 연간 약 50~60권의 소설을 앞으로 한 30년쯤 더 본다고 하면 적어도 1,500권쯤 읽게 된다. 그렇더라도, 언제나 <눈먼 자들의 도시>를 내 평생의 소설 중 하나로 꼽을 거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그만큼 인상적인 작품이다. 그 작품에서 나는 작가의 희망과 의지를 보았다. 모두가 눈먼 곳에서도 누군가 눈을 뜨고 있으면, 그로 인해 인류는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리라는 희망의 메시지, 눈뜬 자가 되기 위해, 제대로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40243)

 그런데, <눈먼 자들의 도시>로부터 9년 만에 나온 후속편에서 작가의 시선은 변했다. 눈뜬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말한다. 당연한 듯 희망의 메시지를 기대하며 책을 읽다가, 마지막 페이지를 눈앞에 두고 할 말을 잃었다. 20세기 초에 태어나 21세기까지 80년을 넘게 살아온 노작가의 눈에 비친 현실은 희망과 의지만으로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리바이어던인 것일까. 아니면, 몇 년 새 내가 변해서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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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5-11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우어어 빨리 저도 읽기 시작해야겠어요. 다른 급한 책 때문에 미루고 있는 차라.

바람돌이 2007-05-1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예약판매때 사놓고는 미루고 있는데 블루님 일생의 책이란 말이죠? 다른거 미루고 빨리 읽어야겠다는 맘이....

무스탕 2007-05-11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저 역시 눈도장 찍어둔 책인데 밍기적 거리고 있다가 오늘 님의 뻬빠 보고 삘받아서주문해 버렸네요..
아직도 사놓고 못읽은 책이 태산을 이루고 있구만 또 질렀으니... 책임지세요!!
(초면에 하소연과 책임 추궁만 하다 갑니다 ^^;;)

mong 2007-05-1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한 삼번 순위정도로 밀려나 있어요~
흐흐

urblue 2007-05-11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넵, 어서 읽어보시지요.

바람돌이님, 일생의 책은 눈먼 사람들입니다, 눈뜬 사람들이 아니라. ^^; 당연히 눈먼 자들 먼저 읽으셔야 눈뜬 자들 얘기도 이해하실 수 있구요.

무스탕님, 안녕하세요. ^^ 사놓고 못읽은 책은 어디 안 갑니다. 천천히 읽으시면 되지요. 좋은 책은 그때그때 사둬야 합니다. ㅎㅎ

몽님, 1,2번은 뭘까 궁금~

mong 2007-05-11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1번은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이구요
2번은 다자이 오사무- 나의 소소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