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고는 집에 화분 몇 개 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들여놓았다.
화분 사들고 오는데 1년 걸렸다.
2년 아닌게 다행인건지. -_-
선인장 종류라는 연화.
침대 옆 화장대 위에 자리를 잡았다.
햇빛을 쏘여주면 잎 가장자리 색이 더 진해지고 예뻐진단다.
물은 한 달에 한 번만 주면 된다길래 어떻게 기억하냐고 나름 푸념했더니
"월급날 물 주세요."라는 명쾌한 답변이 돌아온다. 그렇군.
책상 위에는 테이블 야자.
쑥쑥 자란다는데 얼마나 쑥쑥 자라려나.
설마...야자는 안 열리겠지.
화분에 담긴 흙이 물기를 머금었을 때와 말랐을 때가 색깔이 다르다.
갈색으로 마르면 물을 주라고 한다.
오늘 아침에 물 주고 창가에 올려놓고 나왔다.
그런데 날이 흐리네.
화장실의 아비스.
원래 이름은 아뭐라뭐라고 길었는데, 간단히 아비스라고 부른단다.
얘는 고사리과라 화장실같이 습기많고 어두운 곳에서 잘 자란다고.
화장실의 암모니아 냄새를 없애준단다.
사실 새싹 채소나 허브같은 걸 키우고 싶었는데,
햇볕 잘 드는 베란다가 아니면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해서 금방 포기했다.
우리집에서 해가 가장 잘 드는 장소는 남편의 책상인데,
새싹이랑 같이 앉아서 일하기는 싫다나.
작은 걸로 몇 개 더 사다놔야지.
우리집 봄맞이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