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욱 감독은 인터뷰에서 "논리를 들이대면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단다. 이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비판하는 관객들에 대한 나름의 방어일텐데. 그 말에 동의하기는 쉽지 않다. 사랑은 논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도 논리가 필요없다?
영화나 소설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개연성이다. 대상이 논리적이거나 그렇지않거나간에, 일단 보는 사람이 그 얘기를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으려면, 그럴 듯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다는 관객들의 비판에 대해 "논리를 들이대면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라거나 "순수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영군과 일순이 정신병원으로 오게 된 이유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어째서 하필 '사랑'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순수하지 못해서 사랑을 모르는건가.
임수정도 정지훈(이라고 해야 한단다. '비'가 아니라. -_-)도 하는 짓이 귀엽다. 그런데 지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