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육아관련하여  '미운 일곱살'이란 말이 한동안 유행했었다.'

요즘은 그 나이가 점점 내려가서  '미운 다섯살'이라고들 한다.

 

'진정한'은 진정하다의 형용사이니, 여기서는 아마도

'참되고 올바르다'의 뜻으로 써였다.

 

'참되고 올바른 일곱살'이란 어떤 걸까?

 

이 그림책의 화자는 바가지 머리를 한 일곱살난 여자아이다. 표지에는 수퍼맨 옷을 입은 남자아이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어떠랴.

 

그러고 보니, 표지의 '일곱살'읠 'ㄹ'이 글자가 틀렸다. 아마도 한글을 익히고 있는 도중인가 보다. 오정택 그림작가의 발상이 더 일곱살 답게 그려졌다.

 

진정한 일곱살은 0000해요.라고 반복되는 구조가 마치 시를 연상하게끔 한다.

 

'이빨이 하나쯤 빠져야 해요. ,' 채소도 가리지 않고 잘 먹어요.'

'애완동물도 잘 돌보아요.'  '양보할 줄도 알아요. '

 

그림들이 마치 아이들이 그린 것 처럼 묘사되어져 있다.

그래서 그림의 분위기가 따뜻하다.

 

개정판 맨 뒤에는 속초 교동초등학교 유치원 사랑반 친구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일곱살은요.' 가 실려 있다.

 

가을방학이 지나고 한글날이 지나 목요일에 학교에 가면,

이 그림책을 함께 읽어보고,

 

우리 희망반 친구들과는 '진정한 열살은요'로 우리 반만의 그림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

 

 

 

 

 

 

진정한 일곱 살은 진정한 용기가 있어야 해요.

진정한 일곱 살은 양보할 줄도 알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 개봉날에 봤다.

현재 관객 천만을 넘겼고, 역대 흥행순위 14라고 한다.

영화관에서 많은 상영관에서 계속 밀어주고 있어서 독점에 대한 불만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가진 힘이 있다.

지금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는 나로서는 여진족 마을이 폐허가 되었을 때 덕천이 아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 먹이고 입히며 보살피는 장면들은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고 하얀 삵이 비록 덕천의 부모님을 이유없이 죽이지만, 덕춘을 도와 여진족 아이들의 먹거리를 사냥해오고, 아플 때 돌봐주는 것을 보면서 인연을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좋은 인연 딱 하나만으로 만나지는 않는다.

자신이 모르고 한 일도 다른 이에게는 원망을 살 수 있을 수도 있다.

 

 

 

  또, 전쟁터에서 강림이 아버지 손가락이 움직이는 걸 보고도 모른 척했다. 가슴을 치며 후회하며 다시 돌아오는 장면도... 꼭 다친 부모님이 아니어도 늙으신 부모님으로 대체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다.

강림이 해원맥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질투라 볼 수도 있고,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긴 감정으로 분노의 상태로 볼 수 있다. 질투이든 분노이든 이런 감정들은 결국 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

하얀 삵의 실감나는 연기와 해원맥의 유머러스함, 이번 영화를 봐서 건진거라면 단연코 '주지훈의 재발견'이다. 어쩜 그리 귀엽기도 하고, 잘생겼다. 그기다 유머감각까지 구비하다니....

 

지인의 아들은 이 영화를 본 소감을 물으니 "엄마, 나는 나태지옥에 갈까봐 걱정돼."라고 했단다. 그 아들은 대안학교를 다니다 졸업하고, 군대가기를 기다리는 모양이다ㅏ.

나도 생각해봤다. 나태지옥은 어느정도 게으르면 가는 걸까? 나태지옥에 안 빠지게 주의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국어교과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한 학기 한 권 읽기' 독서단원이 도입된 것이다.

우리 학교도 3학년은 '마법사 똥맨'과 '겁보 만보'를 선정하여 각 30권씩 구입하였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각 출판사에서 추천도서 안내자료를 선보이고 있다.

 

군포의왕모임 선생님들과 함께 창비 추천도서 독서활동 길잡이를 만들게 되었다.

아직 나는 받아보지 못했지만, 은경샘이 보내주신 자료 사진만 받았다. 곧 서점에 유포될 거라고 한다.

 

글작가와 그림작가에 대한 안내와 간단한 책소개, 그리고 그 책을 선정한 이유를 기록했다.

그리고 추천 도서와 함께 할 수 있는 8차시 분량의 수업활동에 대한 흐름을 소개했다.

수업은 여러 교과와 관련된 성취기준을 제시함으로써 교육현장의 선생님들께 좀 더 유의미한 독서활동 길잡이가 되도록

구안하였다. 또, 이와 관련하여 각 책마다 수업활동과 관련된 3개의 활동지를 첨부하였다.


 


무엇보다도 동시집도 추천도서에 넣었다는 점이 특별하다.

표지는 <브이를 찾습니다>의 표지를 활용했다.

그것은 학교 현장에서 시 수업을 할 때 막연함을 느끼는 선생님들을 위해서다.

현재 많은 학교에서 한 학기 한 권 책읽기 도서 선정시 동화책을 구입한다.

그것은 한 권을 일정기간을 두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더 동시집으로 정해도 좋은데, 막상 우리 학교서도 제안해보았지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무튼 창비에서는 동시집도 한 학기 한 권 책읽기로 정하자고 선생님들이 제안을 했다.

우선 지금 나온 자료집은 박하익의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손지희 그림), 김성민의 동시집 <브이를 찾습니다.>(안경미 그림) , 조규영의 <지우개 똥 쪼물이>(안경미 그림) ,  이은정의 <목기린씨 타세요> (그림 윤정주)  이다.



작은 책자지만, 많은 선생님들이 읽고 한 학기 한 권 책읽기 지도 할 때 도움이 되길 기원해본다.

안산모임 선생님들과도 좋은 자료집을 낼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루에 단 한 번 - 나를 살리는 1분 명상
권복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경기도 교육청과 한겨레신문사가 함께 기획했던 명상관련 직무연수를 통해 알게 된 책이다. 글쓴이는 명상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가능하며, 누나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고 강조하여 말한다. '명상의 목적은 쉼이며, 몸의 숨 뿐만 아니라 마음과 정신까지 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를 살지 않고, 과거나 미래를 산다. ~ 명상을 하는 방법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마음과 정신을 모으는 것이다. 설거지를 할 때는 설거지를 하고, 음식을 먹을 때는 음식을 먹고, 길을 걸을 때는 길을 걷는 것이다.'(책머리 인용)

 

이 책은 하루에 단 한 번 1분만 생활명상을 하기를 권한다. 잠깐 동안이라도 만나는 모든 존대를 부처님처럼 여기고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부처님깨 바치는 불공이라 여겨 보라고 한다. 또 예수님 말씀처럼 자신이 겪는 모든 일에 감사하고, 자신이 만나는 모든 존재 안에 계신 하느님을 경배하는 마음을 가져보기를 권장한다.(책머리 발췌)  비록 1분이지만, 명상을 하는 생활과 명상없이 지내는 일상은 다르다.

 

우선, 책의 구성은 '내 가슴열기, 내 일상 어루만지기, 내 몸과 마주하기, 타자 껴안기' 4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은 다시 12~13개의 작은 주제의 글로 굳이 처음부터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글마다 관련된 흑백 사진이 한 장씩 있다.  작년 한 해 명상이 필요한 순간이 많았다. 그 때마다 짧은 시간이라도 책을 읽고 힘을 내야 할 때 이 책을 책상 한 켠에 두고 읽었다.  2011년 가을과 겨울 석사논문을 집중적으로 쓸 때, 명상연수도 병행해서 받았었다. 그 때 배웠던 SEIV 명상은 자신의 몸에 감사한 마음을 보내고, 내가 만나는 모든 사물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감사할 것을 권했다. 덕분에 글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당시 연수 때 권복기 님이 와서 말씀을 하셨는데, 편안한 인상이 돋보였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글귀들은 여러 성현들의 좋은 말씀들을 명상과 관련지어져 있다. 하루의 피로가 몰려 오는 저녁 시간에 짧은 시간 짬을 내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기도는 이미 바라는 일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이미 이뤄진 모습을 상상하는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 - 더 이상 글쓰기가 두렵지 않다!
최진우 지음 / 북바이북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원 과제 레포트 마감시간 임박해서 선생님께 이메일 보내기 버튼을 눌렀을 때, 그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는 듯한 쑥스러움! 그리고 내가 쓴 글을 다시 읽기가 두려워서 퇴고를 하지 못한 채 묵혀둔 글들이 고스란히 내 예전 노트북에 담겨 있다.

 

나는 사석에서 '글을 쓰고 싶다'고 열망하지만, 막연히 두려워하며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글력이 부족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를 몰랐다.

그렇지만, 우연한 기회에  숭례문학당에 '온라인 100일 글쓰기'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직장을 다니고 있기에 100일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두게 될까봐, 오랜 고민끝에 참여했다. 그리고 100일 글쓰기를 하는 동안 최진우의 <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선, 이책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여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는지, 100일 과정을 거치는 동안 어떤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지를 실제 사례자의 체험담을 다루고 있다.

 글쓰기에 대해 갖고 있던 공포감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글쓰기 훈련을 제대로 할 기회가 없었기에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것이다. 저자가 말한 '100일 글쓰기의 목적은 달필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기를 갖추기 위한 습관을 기르는 것'(25쪽)는 유의미한 진단이다. 실제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해보면, 코치 선생님의 리드문 아래 답글로 매일 한 편의 글을 써서 올리고 나면, 비로소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100일 글쓰기가 끝난 이후에는 '매일 글쓰기'를 바로 멈추는 것이 왠지 아쉽고, 좋은 풍경을 보며 자전거를 잘 타고 있는데,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려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도 글쓰기는 단순히 100일이 아니라 기나긴 여정을 거쳐야만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계속 조금씩 조금씩 힘이 닿는데까지 달려가야만 글력이 조금이나마 더 붙겠구나 싶다.

 

100일 글쓰기(이하 백쓰라 칭함.)를 할 때 '워밍업 글쓰기'는 마라톤에서 준비운동과 같다. 또, 100일 글쓰기의 첫 관문이며 필수 의식이다.(43쪽)

 '백쓰'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바로 '하루 한 편 매일 쓰기'이다. 김훈 작가 방에는 '필일오(必日五)'가 붙어 있다고 한다. '하루에 원고지 5매 혹은 A4 반장은 꼭 쓰자'는 것이다. 일정분량이상을 꼭 써야만 글력이 붙는다. 그리고 하루 마감시간을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추어서 써야 한다. 나의 경우는 둘째가 학원에서 돌아오기 전인 10시 이전까지는 글을 올려야 그나마 덜 힘들었다. 집에 와서도 직장 일이 끝나지 않아서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10시 30분이후에 쓰기 시작해서 12시 마감 전에 올리는 날은 온 몸이 지치고, 허리가 더 아파서 정말 피곤했다. 그리고 전 날의 글쓰기 피로감은 이튿날 오전까지 영향을  미쳤다. 가족들과 함께 쉬는 공휴일이나 주말, 연휴 때는 더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조용한 시간을 정해서 오전 중에 글쓰기를 마무리 한다면 정말 다행이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카페나 도서관에 가서 오후 7시가 되기 이전에 글쓰기를 마무리하는 게 좋았다.

그래야 가족들과도 즐거운 주말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숭례문학당 '백쓰'에 참여하면 기본적으로 코치님이 리드문과 글감을 매일 올려주신다. 또,  카톡 알림글을 아침에 전해주고, 글쓰기 마감 두 시간 전인 저녁 10시에 다시 올려주니 글쓰기에 대해 계속 생각할 수 있어서 좋다. 그렇게 쓰다 보면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70일이 되면 치명적인 슬럼프가 온다(58쪽). 나는 우선 허리 통증으로 고생을 했다. 백쓰가 원인이기보다는 그 전의 아팠던 부위가 다시 덧난 경우다. 그래서 침대서 누워서 쓰거나, 노트북을 옆으로 세워놓고 글을 썼는데, 그것이 허리통증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물리치료를 받으며 100일 고지에 도착한 나자신을 생각하며, 잘 이겨냈다.

 

'글쓰는 시간을 고정하고, 공간을 변화를 주어 악착같이 써라'(80~83쪽)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허리가 아파서 침대에서 쓰다가는 백쓰 완주를 못할 것 같아 카페에 가서 타이머를 맞추어 놓고 쓰기도 했다. 지쳐서 카페에 못 가는 날에는 학원에 공부하러 간 둘째 방의 넓은 책상에서 쓰니 좀 더 집중이 잘 되었다. 자기가 글쓰기에 좋은 시간에 공간의 변화를 주면서, 100일동안 악착같이 써나가는 것이 백쓰 완주의 비법이다.

 

 블로그나 SNS에 좋은 글을 남기고 픈 사람이나 글쓰기의 기본기를 익히고 싶은 이들은 <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를 찬찬히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글력을 키워 혼자 100일 쓰기'가 어렵다. 숭례문학당이나 한겨레문화센터 등에서 여는 100일 글쓰기에 참여하여 완주한다면 글쓰기에 기본기를 익힐 수 있다. 백쓰 완주 후에 '100일 이후의 글쓰기'를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

곰사람, 100일 글쓰기, 매일쓰기, 최진우, 슬럼프, 마감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