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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전쟁 ㅣ 별숲 동화 마을 5
이규희 지음, 한수진 그림 / 별숲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악플 전쟁 > 을 읽고
이 동화책은 문화체육관광부 2013년 우수문학도서이다. 작가 이규희는 <어린 임금의 눈물> , < 흙으로 만든 귀>, <난 이제 남자다> 등의 책을 썼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사이버공간인 인터넷 카페서 자신이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꾸며서 쓰는 악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다. 친구도 없고 소심한 민주, 아빠가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의료봉사를 떠나서 외할머니네로 엄마와 함께 살게 된 민서영, 아역 배우 출신이면서 다섯명 짱오의 대장 미라, 미라와 오랫동안 커플인 진우가 주요인물이다.
외할머니네로 이사온 서영이는 민주네 학교로 전학을 온다. 디자이너인 엄마가 만들어 준 옷을 입고, 대치동에서 전학온 만큼 매사에 똑부러지는 서영이, 그런 서영이가 불편한 미라는 커플이라고 생각하는 진우마저 서영이에게 관심을 가지자, 서영이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이 책은 고학년 여학생들의 심리를 그나마 잘 다룬 편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요즈음 문제시되고 있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어서 카톡이나 틱톡, 유튜브 동영상 올리기 등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3년에 나온 도서이니 만큼 예전에 학급카페를 사용할 때의 문제점을 다룬 고학년 동화다.
늘 혼자여서 외로웠던 민주는 전학 온 서영이가 잘 대해준다. 하지만, 학급 친구들이 서영이를 왕따시키자 민주 역시 서영이를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끔 한다. 이 책은 친구를 따돌리며 은근히 놀리는 행동들이 얼마나 당사자를 힘들게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다소 도덕 교과서적인 내용전개도 있지만, 악플을 다룬 동화책이란 점에서 읽어볼만하다.
주인공인 서영이 아버지는 실제 의사이고, 어머니는 헌 옷을 멋지게 디자인하여 새롭게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진 유명 의상 디자이너이다. 그런 빵빵한 부모를 둔 서영이도 주변 친구들이 작당하여 괴롭힐 마음을 먹고 일을 만들어버린다. 현실은 더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알고 보면 친구를 따돌리는 미라도 가슴 속 상처가 있고, 현실의 어려움이 많다.
가해자의 입장도 되어 볼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또, 전학 온 서영이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다가 짱오그룹의 끼고 싶어서 결국 서영이를 곤란하게 만드는 민주!,
실제 학교 현장에서 따돌림을 받는 학생이나 따돌리는 학생들에게 '그거 잘못된 행동이야. 나쁜 행동이야.'를 말해주기보다는 무관심하거나 실제 동조하는 학생들 역시 "따돌림"문제에서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것이다.
<악플전쟁> 결말이 우리 아이들이 처한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용기있게 학급카페에 자신의 잘못들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어쩌면 꼭 필요한 일이다. 그래야 상처받은 자리가 아무는데 시간이 조금이라도 단축이 될거다. 아니다. 따돌림을 당한 이는 마음에 오래 남아 있겠다.
‘우와, 예쁘다!‘ 담임 선생님 뒤를 따라 들어온 아이를 보며 민주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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