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봉날에 봤다.

현재 관객 천만을 넘겼고, 역대 흥행순위 14라고 한다.

영화관에서 많은 상영관에서 계속 밀어주고 있어서 독점에 대한 불만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가진 힘이 있다.

지금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는 나로서는 여진족 마을이 폐허가 되었을 때 덕천이 아이들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 먹이고 입히며 보살피는 장면들은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고 하얀 삵이 비록 덕천의 부모님을 이유없이 죽이지만, 덕춘을 도와 여진족 아이들의 먹거리를 사냥해오고, 아플 때 돌봐주는 것을 보면서 인연을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좋은 인연 딱 하나만으로 만나지는 않는다.

자신이 모르고 한 일도 다른 이에게는 원망을 살 수 있을 수도 있다.

 

 

 

  또, 전쟁터에서 강림이 아버지 손가락이 움직이는 걸 보고도 모른 척했다. 가슴을 치며 후회하며 다시 돌아오는 장면도... 꼭 다친 부모님이 아니어도 늙으신 부모님으로 대체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다.

강림이 해원맥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질투라 볼 수도 있고, 아버지의 사랑을 빼앗긴 감정으로 분노의 상태로 볼 수 있다. 질투이든 분노이든 이런 감정들은 결국 바른 판단을 내리는 데, 한계가 있다.

하얀 삵의 실감나는 연기와 해원맥의 유머러스함, 이번 영화를 봐서 건진거라면 단연코 '주지훈의 재발견'이다. 어쩜 그리 귀엽기도 하고, 잘생겼다. 그기다 유머감각까지 구비하다니....

 

지인의 아들은 이 영화를 본 소감을 물으니 "엄마, 나는 나태지옥에 갈까봐 걱정돼."라고 했단다. 그 아들은 대안학교를 다니다 졸업하고, 군대가기를 기다리는 모양이다ㅏ.

나도 생각해봤다. 나태지옥은 어느정도 게으르면 가는 걸까? 나태지옥에 안 빠지게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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