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전사 소은하 창비아동문고 312
전수경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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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040일][02월09일] 고학년이 읽기에 좋은 '별빛 전사 소은하' 소개(스포 포함)

  우주복과 투명 헬멧을 쓴 주인공과 짙푸른 표지가 새롭다. sf인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주인공 '소은하'는 초등 5학년이다. 자신만 몰랐던 "외계인"이란 별명을 가진 학생이다. 유니콘피아 게임에서 '별빛 전사'란 아이디로 279개의 행성을 소유할 만큼 게임 능력자다.

 

  첫 문장이 "소은하 말이야, 대단하지 않아?" 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화장실에서 학교에서 주류로 나대는 다미와 채리가 나누는 뒷담화를 우연히 듣게 된다. 영화에서 주로 나오는 장면이다. 이 책은 5~6학년이나 중학년이 읽기에 좋은 동화다. 특히, 주인공들이 '유니콘피아'라는 우주행성 게임과 현실 세계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남학생들도 좋아할만하다.

 

  별빛 전사 소은하와 귀신 탐기 레이더를 늘 들고 다니는 기범이, '작은 것에도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는 소령이가 합심하여 유니콘피아의 운영자이자 악당인 '유니콘 마스크'와 대항해 나가는 장면들이 다소 허황되기도 하지만 재미있다.

 

     2018년에 창비에서 출간된 박하익의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가 옛 이야기 방식을 도입해서 핸드폰에 빠진 아이들에게 보내는 하고 싶은 메세지를 전했다면, "별빛 전사 소은하"는 현실세계서 나아가 게임과 우주까지 배경을 넓혔다는 점이 새롭다.

 

      은하의 엄마는 마사지샵을 운영한다. 엄마의 이름은 '오세리'다. '달나라에서 세리가 찾아왔어요. 별나라에서 세리가 찾아왔어요. 세리~ 세리~' 예전에 개그맨 최양락이 불렀던 노래가 생각난다. 그렇다. 은하 엄마는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다. 현실 세계에서 신통방통한 기술로 꽤 인기있는 마사지 가게를 운영하던 엄마가 위기에 처한다.

 

   똑 부러지는 은하와 추리력 짱인 기범, 씩씩한 소령이 셋이서 위기를 잘 해결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업은 체육수업이다. 그것도 피구를 할 때 가장 열광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아이들은 공을 피하고, 용기있게 공을 잘 잡아 상대편을 맞춰 아웃시키는 친구는 인기가 많다. 피구 실력이 좋으면 공부 능력과 관계없이 학급 내 인지도도 자연 높아진다. 게임에서는 플래티넘 급이지만, 학급에서는 소위 '외계인'인 은하가 친구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는 계기가 바로 피구 실력 덕분이다.

 

   엄마의 어릴 적 우주의 이야기나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간직하고 있는 보석? 등의 설정 등이 어설픈 점도 있지만, 은하계와 현실, 게임이란 요소를 버무려서 가독성있게 썼다는 점에서 전수경 작가에게 칭찬하고 싶다.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물론 그걸 싫으라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전수경 작가에 대해 찾아보니, 2019년에 "우주로 가는 계단"으로 이미 '창비 좋은 어린이책'공모 대상을 수상한 작가였다.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책 소개를 보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책을 읽은 주인공이 어떤 신기한 할머니를 만나서 겪는 이야기이다. 우리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SF'적 요소를 동화로 끌어와서 작품을 써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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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 - 초등 1학년, 은경샘의 교실 이야기 시시콜콜 교육학 1
최은경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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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

   이 책은  한 선생님이 1학년 학생들과 2년간 생활하며 쓴 교단일기를 갈무리한 책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말들을 만날수 있는 책이다. 어떻게 그 말들을 다 기록하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교육과정과 연관지어진 그림책 읽어주기와  교실 수업 시간에 주고 받은 대화를 꼼꼼히 기록한 것이 눈에 띤다.

그림책을 읽어주고, 난 후 활동하기로 만든 <우리 반 그림책 만들기>를 한다. 그리고 그 완성된 공동작품인 (그림)책을 원하는 아동이 집으로 가져가서 3일간 읽게 하는 것이 좋았다. 나도 교실에서 학생들과 독후활동으로 우리 반만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것을 집으로 보내서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올해는 나도 실천해보고 싶다. 교실에서 활동한 결과물을 가정과 소통하니, 학부모님께서는  교실의 모습과 자녀 반 아동들의 생각을 엿볼수 있으니 그 얼마나 좋겠는가?

  <숨은 자음 찾기> 편에 실린 글은 그야 말로 감동적이다. 한하윤 시는 성인이 쓴 시임에도 초등학교 1학년이 거뜬히 이해해내고, 교사인 저자보다도 더 휠씬 깊게 이해한다. 개구리가 시인을 보고 그기 가, 그기 가 이렇게 했으니까 라고 말하는 부분은 정말 놀라운 인식이다.  학생들은 어리지만, 글자가 말하는 것, 시인이 말하는 것을 캐치해낸 것이다.

'가갸 거겨 고교 구규 그기 '에 대한 어린이들의 해석이 놀랍다, '이원수의 고향의 봄'에서 원래 시에서 이원수 선생님은 복숭아꽂 살구꽃 등 그 뒤에도 여러 꽃들을  넣었다고 하는데, 어린이 잡지를 발간하던 방정환 선생님이 뒷 부분을 <아기 진달래>로 마무리지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아이들의 따뜻한 상상력과 또 그 상상력이 나올 수 있도록 저자가 교실분위기를 이끌고, 시에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수업을 끌어가고, 나눈대화들을 찬찬히 기록한 것이  소중한 교단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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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 제22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부문 대상 수상작 창비아동문고 292
박하익 지음, 손지희 그림 / 창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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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창비출판사 한 학기 한 권 읽기 독서활동 길잡이에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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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한 학기 한권 책읽기 도서로 추천

 

스마트폰 ! 거부할 수 없는 것!

  유아기 때부터 스마트폰 동영상을 보고 자라난 어린이들이 어느덧 초등학생이 되었다. 방과 후 수업을 기다리는 초등학생들이 복도바닥에 앉아 친구들과 함께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초등 저학년도 이제는 스마트폰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 자녀와의 연락을 위해서, 친구들 간의 소통을 위해 스마트폰 어린이 사용자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스마트폰은 안 사줄 수도 없고, 사주고 나면 사용시간 때문에 또 골치를 앓게 된다. 박하익의 작품 <도깨비 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절제해서 사용하라는 뻔한 교훈이 담긴 동화가 아니다. 주인공 지우가 옛이야기 속에 등장하던 도깨비와 친구가 되어 신나게 놀고, 또 원하는 다양한 앱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독자들도 실감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복합현실이라는 최첨단 과학과 도깨비와의 판타지 동화! ‘스마트폰이란 어린이들에게 핫한 소재이면서 이야기 전개가 박진감이 있어 어느 학년이든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는 동화다.

 

소원을 말해봐! 만능 도깨비폰! 계속 사용해도 괜찮을까?

  우연히 도서관에서 새 스마트폰을 줍게 된 지우는 케빈의 초대로 그날 밤 도깨비굴로 가게 된다. 공간이동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밤에 도깨비 친구들과 놀아주기만 하면 따로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도깨비폰! 숙제를 대신 해주는 술술술 앱, 영어도 잘 알아듣고 저절로 말하게 해주는 꼬부랑 캔디앱! 더 예뻐 보이게 해주는 달빛 각시앱! 등 어린이들이 원하는 것이 다 있다. 심지어 '감쪽가튼' 이라는 둔갑앱도 있어서 학교에서 핸드폰을 내지 않고 필통으로 변신시켜서 갖고 놀 수있다. 외동인 지우를 위해 도깨비 친구들은 놀아도 주고, 고민도 들어준다. 꼭두각시앱을 통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강아지 코리도 만들어 준다.

하지만 두드리 7.3 도깨비폰을 사용하면 기를 뺏어간다. ‘기가 센 지우지만 점점 몸이 무거워지고 피곤해진다. 그 원인은 친구인 수진을 도깨비굴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결국 지우도 알게 된다. 도깨비 폰을 사용하면 할수록 사람의 기가 빠져나간다는 것을……. 옛이야기인 도깨비가 변용된 판타지 동화지만, 현실감이 있고 이야기 전개가 설득력이 있는 것이 매력이다. 지우가 관심을 갖고 있는 현준이에게 태엽인형을 둔갑시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실감나면서도 유머가 있다. 그렇지만, 친구 수진이와 함께 도깨비 소굴에 다녀오고 난 후에야 도깨비폰이 사람의 기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연 두드리 7.3 평생이용에 동의한 지우는 이 난관을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고요함을 지킬 수 있는 힘

 학교에서 스마트폰 이별주간을 통해 사용수칙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치지만, 현실적으로 스마트폰을 절제하며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 스마트폰은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다투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사나 학부모들은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이 납득할 만하게 왜 스마트폰이 안 좋은 지를 알려주기는 쉽지 않다. 박하익의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은 옛이야기 속의 도깨비를 현재로 불러들여 다양한 앱을 통해 독자들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스마트폰 사용습관이 어떤지를 생각해보고, 자신의 삶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작가가 말하는 고요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고요함 속에 깊이 잠겨 마음을 평온하게 지키는 것! 그 비법은 바로 책 읽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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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바닷가 어느 교실 자꾸자꾸 빛나는 8
최종득 지음 / 양철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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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의료보험증이 없다.

그래서 아프면

다른 사람 의료보험증을 빌린다.

그럼 난 다른 애가 된다.

그럴 때마다

"미안하다"

말 한마디에

마음이 풀린다.


( 가족사랑, 경민, -붕어빵과 가족 시집 중에서, 2003)

 

이 시 첫줄만 읽고도 속으로 깜짝 놀랬다. 시를 쓴 경민이네 집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생활이 많이 곤란함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시는 어린이시다. 쫀드기쌤의 반 어린이가 쓴 시다. 늘 예쁜 원피스를 자주 입고 오고 잘난 여학생이었던 경민이는 '가족 사랑'을 쓰난 난 뒤부터 편안한 체육복도 자주 입고 와서, 친구들과 허물없이 잘 어울렸다고 한다.

 

거제도 바닷가 그 곳에 20년간 어린이들과 시를 함께 써온 최종득 쫀드기쌤이 있다. 양철북에서 출간된 <시가 있는 바닷가 어느 교실> (2018)은 하나 하나의 어린이시가 나오게 된 모습과 그 어린이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쫀드기쌤네 교실에서는 '새눈 공책'이란 시공책에 시를 꾸준히 써 간다. 그러니까, 이 책은 평소 교사가 관찰한 어린이와 <새눈 공책>에 쓴 어린이시를 통해 정식이, 미영이, 솔미, 혜인이 등 거제 바닷가 아이들의 시쓰기를 통한 성장해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그래서 시로 서로 소통하는 교실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가슴이 따뜻해진다. 때온 눈물나는 사연도 많다.

2부 '바다에 배 띄우고'편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5분 걸어가면 학교 뒷 편에 바닷가가 있다니 참으로 아름다운 학교일것 같다.

 

최종득선생님의 강연을 지난 여름 한신대학교에서 전국모 여름 배움터에서 들었다. 그 때 강의실에서 말로 하신 어린이 시 이야기를 이 책으로 다시 읽는 느낌이 들어서 더 진솔하게 다가온다. 어린이시 속에는 아이들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교실의 학생들이 많다 보니, 일기장을 읽고 답글을 달고 하더라도 그 마음을 다 알기가 어렵다. 특히 말과 행동이 거친 친구들의 속 마음으로 다가가기는 더 어렵다.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자기 삶을 글로 잘 풀어내고, 어려운 가운데도 자신의 상황을 긍정하며 꿋꿋하게 살아가게

도와줄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은 전철역 앞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 학교의 아이들 생각으로 이어진다. 어린이의 글쓰기는 학생들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교사 역시 아이들이 글을 쓸 때 함께 쓸 때 그 효과가 배가된다. 내가 이런 책을 내려면, 아마도 우리 아이들이 4개 반이니까, 3, 4, 5, 6학년을 함께 올라가면서 함께 성장해가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과연 내 체력으로 가능할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올해 4학년과도 시를 쓰며 잘 지내봐야겠다.

 

쫀드기쌤은 여러 사정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집에 가서 내내 그 친구를 생각하며 시를 쓰서 어린이에게 선물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면 학생은 자기가 시의 주인공이라며 기뻐했다고 한다. 그 경지까지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쫀드기쌤은 이미 두 권의 동시집을 발간한 등단시인이다. 2번째 동시집 <내맘처럼>은 새로 개정된 초등학교 4학년 국어활동 교과서에도 실렸다, 3월 첫 주 우리 교실의 아이들과도 함께 읽어볼 요량으로 구입했다.

 

어린이에게 시를 선물해주고, 시로 서로 소통하며 어린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쫀드기쌤은 참으로 귀한 존재다.

<시가 있는 어느 바닷가 어느 교실>은 술술 잘 읽혀서 금방 다 읽었다. 시간이 난다면 다시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이다.

미영이는 힘들 때마다 마음 속 이야기를 시로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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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과 엄마 - 어린이시 선집 상상의힘 동시집 6
최종득 엮음, 최한재 그림 / 상상의힘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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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과 엄마>는 <상상의 힘> 출판사에서 펴낸 동시집 시리즈 6권째다.

이 동시집이 나온 걸 올 여름에야 알게 되었다.

출판사의 홍보가 적었던 탓일까?

 

최근 삶말출판사에서 각 지역의 어린이시 모음집을 7번째로 펴내고 있다.

2015년 3월에 발간된 책이지만 벌써 절판되어서 시립도서관에서 겨우 빌려서

대학가에서 제본을 했다.

 

이 어린이시집에 실린 시들은 최종득 선생님이 근무하고 계신 거제도 바닷가 어린이들이 저자이다

 

일반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들이 학년말에 '학급문집'을 내곤 하는데, 엮은이 최종득 선생님은 '학급시집'을 오랫동안 내왔다고 한다.

십여년 동안 내온 학급시집 <노래하는 섬 아이들>에 실린 시들 천 편 중에서 90편만 모아서 엮었다. 

 

이번 여름 강마을 산마을 여름배움터(전국초등국어교과 모임 여름연수) 에서 강연을 들었다.

최종득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쓴 시를 줄줄 외우고 계셨다. 물론 시인답게 다른 시들도 줄줄 암송하셨지만, 자신의 제자들이 쓴 시들을 소중히 갈무리하여 매년 학급시집으로 엮어내고,

또, 십여년간 내왔던 시들을 가려 뽑아 어린이시집으로 내다니, 가히 본받을만한 선생님이시다.

 

'우리 집은 / 의료보험증이 없다.' 로 시작되는 4학년 김경민 학생의 시는

두 줄만 읽어도 마음 속에 뭔가가 콱 막힌다.

 

세상에 의료보험증이 없다니, 그런 집이 있나? 생각을 했었는데,

희망반에도 있다. 외국인 국적을 가진 학생의 집에는 의료보험증이 없다.

이 시를 쓰고 난 뒤 학생이 마음편히 학교생활을 즐겁게 잘 했다는

후일담을 연수에서 듣고 나니, 이 시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어린이시는 꾸밈이 없고 진실되다.

또, 시를 쓰면서 학생들은 스스로를 치유한다.

 

이 어린이 시집이 나오기까지는 동시인인 최종득 선생님의 오랜 노고가 밑바탕이 되었다.

 

최종득 선생님은 < 쫀드기 샘 찐드기샘 >(문학동네), <내맘처럼>(열린 어린이) 두두 권의 동시집을 낸 동시인이다.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이  동시인처럼 학급 어린이들의 말과 글을 소중히 여긴다면, 어린이들의 웃음이 더 많아지리라.

 

상상의 힘 출판사에서 개정판이 나왔으면 좋겠다.

개정판에는 어린이들의 시에 걸맞은 어린이 시그림이 들어간다면 시들이 더 훨훨 날개를 달고 독자들의 마음 속으로 날아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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