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불기 운동 함께해요!일 년 기은데 딱 하루, 딱 한 시간 동안의 작은 실천이 지구에 얼마나 큰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요? 이 책은한 시간 동안 지구를 위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지구의 소중함을 전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호주에서이 시작해 지금은 은 세계인이 함께하는 행사가 된 ‘지구촌 불끄기 운동‘, 지구 환경에 책임져야 할 어른들, 그리고어른보다 더 많은 날들을 지구 위에서 살아갈 우리 어린이들 모두가 초록 지구를 살려내고 지켜내는 데 힘을 보태야하지 않을가요? 지구를 위한 한 시간‘으로 그 발걸음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김헤애 녹색교육센터 소장
오후 세시의 나무오후 세시의 나무11월 어느날 오후 세시의 나무영예롭던 이름 다 털어버리고서 있는 비탈의 나무, 나무나의 자화상, 아무개의 자화상시간의 뼈, 세상에서 배운 모든노래의 자화상 거만한점쟁이들의 자화상아프지마아프지 마스치는 서글픈 바람곧 어둠이 묶어 데려갈그림자 긴 11월 오후 세시의 나무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죽은 꽃나무를 뽑아낸 일뿐인데,그리고 꽃나무가 있던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목이 말라 사이다를 한 컵 마시고는다시 그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잘못 꾼 꿈이 있었나?인젠 꽃이름도 잘 생각나지 않는 殘像들지나가는 바람이 잠시손금을 피보던 모습이었을 뿐인데인제는 다시 안 올 길이었긴 하여도그런 길이었긴 하여도이런 날은 아픔이 낫는 것도 섭섭하겠네
가을볕우리가 가진 것 없으므로무릎쯤 올라오는 가을풀이 있는 데로 들어가그 풀들의 향기와 더불어 엎드려 사랑을 나눈다고 해도별로 서러울 것도 없다.별 서러울 것도 없는 것이이 가을볕으로다.그저 아득히만 가는 길의노자로 삼을 만큼 간절히사랑은 저절로 마른 가슴에밀물 드는 것이니그 밀물의 바닥에도숨죽여 가라앉아 있는자갈돌들의 그 앉음새를유심히 유심히 생각해볼 뿐이다.그 반가사유를 담담히 익혀서여러 천년의 즐거운 긴장으로전신에 골고루 안배해둘 뿐이다.우리가 가진 것이 얼마 없으므로가을 마른 풀들을 우리 등짝 하나만큼씩만 눕혀서 별로 서러울 것 없다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그 웃음의 끝에 그녀는 생각한다. 어떤 일이 지나간 뒤에라도, 그토록 끔찍한 일들을 겪은 뒤에도 사람은 먹고 마시고, 용변을 보고, 몸을 씻고 살아간다. 때로는 소리내어 웃기까지 한다. 아마 그도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 잊혀졌던 연민이 마치 졸음처럼 쓸쓸히 불러일으켜지기도 한다.(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