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창비시선 204
장석남 지음 / 창비 / 200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죽은 꽃나무를 뽑아낸 일뿐인데,
그리고 꽃나무가 있던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목이 말라 사이다를 한 컵 마시고는
다시 그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잘못 꾼 꿈이 있었나?

인젠 꽃이름도 잘 생각나지 않는 殘像들
지나가는 바람이 잠시
손금을 피보던 모습이었을 뿐인데

인제는 다시 안 올 길이었긴 하여도
그런 길이었긴 하여도

이런 날은 아픔이 낫는 것도 섭섭하겠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