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밟을 일을 근심하다 창비시선 417
장석남 지음 / 창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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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시의 나무

오후 세시의 나무
11월 어느날 오후 세시의 나무
영예롭던 이름 다 털어버리고
서 있는 비탈의 나무, 나무
나의 자화상, 아무개의 자화상
시간의 뼈, 세상에서 배운 모든
노래의 자화상 거만한
점쟁이들의 자화상

아프지마
아프지 마
스치는 서글픈 바람
곧 어둠이 묶어 데려갈
그림자 긴 11월 오후 세시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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