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4 인간은 여행가방

캐서린 맨스필드를 처음 읽는다. 이 작가, 너무 일찍 세상을 떴구나. 34세. 짧은 인생이나 역정이 순탄치 않았다. 디아스포라. 동성애. 폐결핵. 평단 무시.
아홉 편의 단편 중 ‘나는 프랑스어를 못합니다‘를 읽었다. 문체가 시니컬하다. 이야기 중심이기보다 사변적. 그래서 술술 읽히진 않는데, 인생을 보는 작가의 통찰에 눈이 뜨인다.

나는 인간이란 커다란 여행가방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로 채워지고 움직이기 시작하고 내동댕이쳐지고 덜컹거리며 보내지고 잃어버려졌다가 다시 찾아지고 갑자기 반쯤 비워지거나 아니면 더 꽉꽉 채워지다가 마침내 궁극의 기차에 홱 올려놓으면 덜그럭거리며 사라져버린다.(141)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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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17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책읽기님 전 여기 실린 첫번째 단편 ‘차한잔‘ 영화 ‘아가씨‘가 떠올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