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8 매일 시읽기 81일 

툭툭탁 
- 강산에 

툭툭탁 툭탁 툭툭탁 툭탁 툭툭탁 툭탁 가만있어봐라 이거 이거
감쪽같이 숨는 기술만큼은 모기들을 따라갈 수가 없고
천장 구석 모서리 좋아하는 거미들을 따라갈 수 없네
무례하고 진짜 건방지기론 파리들을 따라갈 수가 없고
계~절을 먼저 알아차리는 귀뚜라밀 따라갈 수 없네 따라갈 수 없네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갈 수 없네
속을 알 수 없는 고양이처럼 요랬다가 금방 조랬다가
수~시로 변덕스런 마음은 그~녀를 따라갈 수 없네
벌써 서너 장의 앨범 정도는 내~고도 남았었겠는데
결국 계획대로 하지 못하는 나를 역시 따라갈 수 없네 따라갈 수 없네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갈 수 없네
툭툭탁 툭탁 툭툭탁 툭탁 툭툭탁 툭탁 가만있어봐라
삶이 나를 살고 있는지 내가 삶을 살고 있는지
꿈이 나를 꾸고 있는지 내가 꿈을 꾸고 있는지
묘하고 묘한 바로 지금
이거 이거
하루 종일 벽만 보고 앉아서 침묵 속에 꿈쩍하지 않고
수행하고 있는 모습으로는 나~방을 따라갈 수 없네
처~절한 몸짓만으로 본다면 땡볕 아래 발광하고 있는
지렁이의 그 마지막 춤만은 감히 따라 따라갈 수 없네 따라갈 수 없네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갈 수 없네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 따라갈 수 없네
툭툭탁 툭탁 툭툭탁 툭탁 툭툭탁 툭탁 가만있어봐라
이거 이거 이거 이거


가수 강산에가 10년 만에 디지털 싱글 앨범 <가만있어봐라>를 발매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검색과 뮤직비디오 시청. ‘툭툭탁,‘ ‘성의 김밥,‘ 두 곡이 수록되어 있다. 강산에는 이 시대의 소크라테스 같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상에서 빚어내는 노랫말이 한 편의 철학시다. 그것도 유쾌한 철학시다. 이번 앨범에선 장자까지 소환했다.

‘툭툭탁‘에는 범접할 수 없는 많은 고수가 등장한다. 숨기 고수, 건방 고수, 음흉 고수, 변덕 고수, 수행 고수, 발광 고수 등등등. 그 중 내가 최고로 치는 고수는 ˝벌써 서너 장의 앨범 정도는 내~고도 남았었겠는데 / 결국 계획대로 하지 못하는 나˝이다. 이렇게 나를 대놓고
디스하고서 ˝따라갈 수 없네 따라갈 수 없네˝를 붙여 나를 추어 주는 센스라니. 얼쑤얼쑤. 어깨춤이 절로 난다.

장기하가 말한다. ˝<틱툭탁> 뮤직비디오 속의 형님은 평소의 장난스러운 모습 그대로다. 그래서 기쁘다. 형님이랑 놀면 기분이 좋아진다. 비디오를 보시는 분들도 나와 비슷한 기분이었으면 좋겠다. 나도 다시 한 번 보며 생각한다. 그래, 나도 앞으로 저렇게 귀여운 아저씨가 돼야지!˝ 이 글을 읽고 나도 생각했다. ˝그래, 나도 저렇게 귀여운 아줌마, 할머니가 돼야지!˝ ^^

<강산에가 말하는 ‘가만있어봐라> 
1. 툭툭탁 
모기도, 파리도 거미도 귀뚜라미도 그것들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들도 일어나는 감정들도, 너도, 나도 모두 다 펼쳐진 이거 안에서 출몰한다. 그래서 툭툭탁 툭탁! 이거 이거! 삶이 나를 사는지 내가 삶을 사는지.... 가만있어봐라! 이거 이거!

2. 성의김밥
어느새 제주 생활 5년째. 사는 곳이 중산간 시골이라 나름 시골 제주를 만끽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시내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집에 돌아가는 길이 멀기도 해 배고픔에 김밥과 만두를 사가지고 먹으면서 돌아가는 길 여전히 저 멀리 한가롭게 풀 뜯는 말들… 석양에 물든 아름다운 풍광 속에 차를 달린다. 김밥에 특별한 재료를 넣은 것도 아닌데 어쩜 그렇게 맛있게도 내 배고픔을 달래주고 기분을 충족시켜주는 건지! 항상 웃는 얼굴에 친절한 김밥집 아주머니의 성의를 떠올려 본다. 감사합니다. 성의김밥 ^^

https://youtu.be/oHyhsmVG0Tw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막시무스 2020-12-18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산에 신곡이 오늘 뉴스공장에서 나왔어요!ㅎ 그래도 저는 연어가 참 좋더라구요! 즐건 주말되십시요!

행복한책읽기 2020-12-18 22:22   좋아요 1 | URL
ㅋ 저도 그 방송 듣고 알았어요. 연달아 김규리 퐁당퐁당까지 들었어요^^ 저는 강산에님 노래 다 좋아요~~~~ 막시무스님도 해피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