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ㅣ 창비시선 449
안도현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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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8 매일 시읽기 7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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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감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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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치자 
막막하게 사무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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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 피는 것처럼 내리는 눈같이(첫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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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매달릴 거 없다 
알아도 꽃이고 몰라도 꽃이다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마지막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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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의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에서 제3부 작약작약 비를 맞네 <식물도감>편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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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내지 않은 8년 동안 시인은 ˝돌을 주워 상자에 담는 일과 풀을 뽑아 거머쥐는 일과 새소리를 듣고 담아두는 일에˝(시인의 말 중) 매진했던 모양이다. <식물도감>에는 얼마나 많은 식물과 꽃이 등장하는지, 보았으나 모르겠고 읽었으나 모르겠고 들었으나 모르겠는 생명들로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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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는 자기만의 시계가 장착돼 있어 피고 지는 시기를 어김없이 알아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거듭한다. 그들의 시계에 사람은 생활을 맞춘다. 가령 이 시집의 제목에 등장하는 능소화는 여름에 피는 꽃이다. 능소화가 피는 무렵엔 악기를 창가에 걸어두면 되나 보다. 왜인지는 나도 모른다. 매화는 추운 겨울과 따신 봄 사이에 핀다. 송홧가루는 ˝봄을 떼메고˝ 간다. 봄이 둥실둥실. ˝연두가 연두일 때˝ ˝모화꽃이 핀다.˝
˝오동꽃˝ 피면 ˝5월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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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제주 가면 ˝멀구슬나무 꽃˝을 보라 한다. 꽃의 생김을 모르니, 보아도 필시 본 줄 모를 것이다. 갯멧꽃은 바닷가에 산다. 참새떼는 찔레 덤불을 좋아한다. 채송화밭에선 나비들이 ˝점방˝을 차린다. 봉숭아 꽃씨는 ˝꽃의 화력발전소˝란다. 오메, 꽃이 얼마나 흐드러지게 피면 이런 표현을 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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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리꽃 피었다 / 곧 개강이다 / 나는 망했다.˝ 푸하하. 꽃들의 시계에 맞춰 이런 유머를 구사할 줄 아는 시인, 왜케 귀여우신가. 참새떼는 강아지풀 씨앗을 우루루 삼킨다. 바랭이풀은 버티고 버티다 ˝서리 내리자˝ 풀썩 ˝무릎 끓었다˝고. 눈 내리기 시작하면 억새들은 고개
돌려 눈을 바라본다. 복수초는 봄철 눈이 녹기 전 설산에서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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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식물을 내가 어찌 알랴. 설령 공부한들 오래 기억할 리 만무하리. 식물에 관심이 있긴 하나 지그시 바라볼 여유 없는 독자를 왜 이리 괴롭히시나, 하며 시인을 원망하려는데, 마지막 연에서 활짝 웃었다. 알아도 몰라도 꽃은 꽃이다. 그냥 예뻐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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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0-12-11 0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식물도감을 보면 정말 많은 식물을 만날 수 있겠습니다 꽃 하면 봄이 먼저 떠오르지만 여름 가을 겨울에도 피는 꽃이 있지요 꽃 이름 몰라도 된다니 다행이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