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끝과 태산


18. 세상에 가을철 짐승 털끝보다 더 큰 것은 없으니 태산도 그지없이 작다. 갓나서 죽은 아기보다 오래 산 사람은 없으니 팽조도 일찍 요절한 사람, 하늘과 땅이 나와 함께 살아가고, 모든 것이 나와 하나가 되었구나.

모든 것이 원래 하나인데 달리 무엇을 더 말하겠느냐? 그러나 내가 모든 것은 하나라고 했으니, (내가 한 말의 대상이 생긴 셈이라) 어찌 아무것도 없어서 말을 할 수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하나라는 것과 내가 방금 말한 ‘하나’가 합하여 둘이 되었고, 이 둘과 본래의 하나가 합하여 셋이 된다. 이처럼 계속 뻗어가면 아무리 셈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그 끝을 따라잡을 수가 없을 것이니 보통 사람들이야 일러 무엇하겠나? 없음에서 있음으로 나아가도 이처럼 금방 셋이 되는데, 하물며 있음에서 있음으로 나아갈 때야 일러 무엇하겠나? 그러니 부산하게 좇아다니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그러하다(因是)고 받아들이자.


해설자는 무한히 큰 도, 무한히 작은 도에 비해 태산도 작고 팽조의 생도 짧다고 붙여놨는데 원문을 보지 않고 번역글만 봐서는 문장의 뜻을 알 수가 없다. 그냥 나한테는, 큰 것도 작은 것보다 작을 수 있고 작은 것도 큰 것보다 클 수 있다, 세상 만물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별할 수 없다, 그 정도로만 들린다. 모든 것이 원래 이어져 있으니 주제넘은 짓 말고 그냥 그대로 인정하라, 이런 얘기인가? 주제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인가(모든 발전의 원동력), 극복하고 고쳐야할 오만함이자 어리석음일 뿐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있음’과 ‘없음’


16. 이제 말 한 마디 해보자. 이 말이 ‘이것’과 같은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같든지 다르든지 그것들과 한가지임이 분명하므로, 사실 그것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도 한번 말해보자.


17. ‘시작’이 있으면 아직 ‘시작하기 이전’이 있게 마련이다. 또 ‘아직 시작하기 이전의 이전’이 있게 마련이다. ‘있음(有)’이 있으면 ‘없음(無)’이 있게 마련이다. 또 ‘있음 이전의 그 없음’이 아직 있기 이전이 있어야 한다. 또 없음이 아직 있기 이전이 아직 있기 이전, 그것이 아직 있기 이전의 없음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데 갑자기 있음과 없음의 구별이 생긴다. 있음과 없음 중에 어느 쪽이 정말로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 내가 뭔가 말했지만 이렇게 말한 것이 정말로 뭔가 말한 것인지 말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가 없구나.


이 시점에서 멀리 태평양 건너 어느 작자가 몇 년전 남긴 말이 떠오른다.


“Reports that say that something hasn't happened are always interesting to me, because as we know, there are known knowns; there are things we know we know. We also know there are known unknowns; that is to say we know there are some things we do not know. But there are also unknown unknowns - the ones we don't know we don't know.”


(뭔가 아직 안 일어났다고 하는 언론보도들을 보면 재미있다. 왜냐면 우린 세상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알려진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린 우리가 이런 것들을 알고 있다는 걸 안다. 또 우리는 우리가 잘 모르는 알려진 것들이 있단 사실도 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음을 우리가 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상엔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그걸 알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


이 작자는 또 이런 말도 남겼다.


“I believe what I said yesterday. I don't know what I said, but I know what I think... and I assume it's what I said.”


(내가 어제 말한 것을 믿고 있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는 알고 있다. 내가 말한 것이 아마 그것이었을 것이다.)


얼마 전 자기 자리에서 짤려나간 이 작자가 이런 말을 어떤 뜻으로 했는지,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 스스로 이해하면서 하기나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뭔가를 매우 흐려놓고 누군가를 속이고 우롱하고 멍청하게 만들기 위해 저런 소리를 한 것만은 분명하다. 저 자는 먼저 인용한 ‘known~ unknown~'하는 말 덕분에, ‘영어를 거지같이 쓰는 인간’ 1위로 꼽혀서 그해 어느 단체가 주는 상까지 받았다;;


장자님 말씀은 저 작자와는 물론 전혀 상관 없을 것이다. 있음도 없음도 있기 이전, 아무것도 없음조차 없기 이전. 이것은 어쩌면 우주론 같고, 어쩌면 궁극의 궁극을 향하여 의문을 품는 물리학자의 꿈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반딧불,, > 여덟 살 파랑이가 읽고 있는 책들

 

1. 늘 베스트인 신기한스쿨버스. 심심하면 한 권, 두 권 꺼내서 읽는다.

    요사이는 노랑이도 즐겨 읽음. DVD를 보여줘야 하는데 게을러서리^^;;;

 

 

 

                            

                              

 

 

2. 마법의 시간여행

최근 이벤트당첨의 강자가 되었다. 덕분에 받은 책들.  도착한 날 혹은 그 담날로 읽었음.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은 공룡마니아답게 프테라노돈!

요사이 가지고 노는 메가블럭 덕에 흑기사!

3. 프레니와 헨리와 스탠리는 심심하면 보는 책들.

 

 

 

 

 

 

   납작이가 된 스탠리를 가장 좋아함.

   스탠리 무척 좋아한다.

 

4. 의외로 안 읽고 있는 책

 

 

 

 

물어보니 표지가 재미없어 보여서 안읽는단다-_-;; 뭐 때되면 보겠지.

5. 이건 별로 안읽었으면 좋겠는데 읽고 있는 책들

  뭐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고 덕분에

  상식이 늘고 있으니 뭐...ㅠㅠ;;

 

6. 기타 요사이 읽히고 있는 책들 중에 잘보는 책들

1. 용돈 올려주세요..가우스??(어데서 들어왔는지 모름..ㅠㅠ;)

2. 킨더랜드 자연스쿨 (하루에 서너권은 꼭 보는 듯)

3.

  알스버그의 책들은 남아들에겐 참 인기만점이다.

  거의 모든 책들을 다 좋아한다.

 

4. 여기서부터는 집에서 목록적기 확인하구요...^^;

하루에 열 권씩 읽기 프로젝트 중인데요. 2주 동안 80권 가량 읽은 듯.

문제는 편차가 있는 편이고, 그림책들만 보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

그래도 최근에 상당히 잘 읽습니다. 독서레벨업을 위하야 화이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담배와의 전쟁, 비만과의 전쟁, 이제는 `트랜스지방과의 전쟁'!


세계 각국이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트랜스지방을 줄이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식물성 기름을 고체로 만들 때 생겨나는 것으로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에 많이 들어있는 트랜스지방은 가히 새로운 현대인의 적으로 떠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쓰레기 음식(junk food)'으로 지탄 받아온 미국의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트랜스지방을 줄이거나 없애기로 결정한데 이어, 인스턴트 음식의 전시장 격인 뉴욕시가 모든 인공적 트랜스지방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트랜스 지방 퇴출!"


뉴욕시 보건위원회는 이날 트랜스지방이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등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요식업체들의 트랜스지방 사용을 전면 금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우선 내년 상반기 동안 트랜스지방이 들어있는 튀김기름을 쓰지 못하도록 한 뒤, 2008년7월1일부터는 모든 음식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트랜스지방 함유제품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또 시내 식당들이 메뉴판에 음식 칼로리량을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패스트푸드업체들과 레스토랑들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소규모 식당들은 오랫동안 과자, 빵, 케이크, 튀김 따위에 식용유나 마거린, 쇼트닝 같은 식물성 기름을 써왔기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영양학자들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동물성 지방(버터나 라드유) 대신 불포화지방산인 마거린을 쓰라고 권장했었다. 업계에서는 뉴욕시의 조치가 곧 미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한 암살자'


트랜스지방이 문제가 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지만, 근래에는 담배에 이어 `건강의 적(敵)'으로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트랜스지방은 체내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비만과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심장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 하버드대 연구팀은 미국에서 트랜스지방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 같은 성인병을 얻어 숨지는 사람이 연간 3만3000명에 이른다면서 트랜스지방을 `조용한 암살자'라 부르기도 했다.
특히 쇼트닝과 마거린으로 범벅되다시피 한 도너츠와 파이 종류가 트랜스지방 덩어리로 지목되면서 미국 등에서 기피대상 1순위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스피 도넛의 경우 미국에서는 트랜스지방 때문에 주가가 3년새 10분의1로 떨어지고 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이 업체 도넛 하나에는 트랜스지방 5.1g이 들어가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에 트랜스지방을 5g 넘게 먹을 경우 심장병 발병률이 25% 높아진다고 지적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섭취 열량 중 트랜스지방에서 나오는 열량이 1%를 넘지 않도록 할 것으로 권유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 2000kcal를 기준으로 하면 트랜스지방을 2g 넘게 먹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팔 걷어 부친 정부·업계


트랜스지방의 위험성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국에서는 트랜스지방 금지운동(BanTransFats.com) 같은 단체까지 만들어져 소비자들에 위험성을 알리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의식한 맥도널드는 이미 2002년 트랜스지방의 위험성을 인정하고 대책을 찾겠다고 약속했으며 웬디스, KFC, 타코벨, 크라프트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과 식품회사들도 식물성 튀김기름 사용을 중단키로 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다. 트랜스지방은 식품업체들의 생사를 가르는 갈림길이 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규제도 시작됐다. 덴마크는 이미 2003년3월 세계 최초로 트랜스지방 규제 법안을 마련, 가공식품 중 트랜스지방 함량이 2%를 넘을 경우 유통과 판매를 금지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올 초부터 가공식품 설명서에 트랜스지방 함량을 표시토록 의무화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말부터, 영국은 지난 7월부터 함량 표시를 의무화했다. 한국도 내년 말부터 표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트랜스지방(trans-fat)이란
트랜스지방은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 쇼트닝이나 마거린 같은 고체 형태로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이지방'이라고도 부른다. 식물성 기름을 튀길 때에도 발생한다.
동물성 지방에도 자연상태로 소량 존재하긴 하지만, 특히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은 패스트푸드나 빵, 과자에 들어가는 인공 트랜스지방이다. 이런 지방은 비만과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
며칠 전에 울나라에서도 이제 트랜스지방 표시 의무화한다는 얘기가 TV 뉴스 나오는 것 보면서 어머니 말씀이, 나를 가리키시며, “너희 세대가 가장 안 좋았다” 하시는 것이다. 아직도 먹거리 안전성 문제 대다수 사람들 생각 밖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먹거리 안전성이 관심거리가 되고 있고 안좋은 것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 내가 어릴 적엔, 안 좋은 것들만 좋다고 했단다. 모유 먹이지 말고 분유 먹이라고 하고, 수입 밀가루 먹으라고 하고, 소세지 같은 게 최고 좋은 줄 알았고, 좀 더 형편이 나아지고 나서는 스팸 종류가 맛있고 인기 있는 줄만 알았다는 것이다. 나도 중고등학교 때 가정시간에 마거린이 좋다고 배웠다. 값은 싼데 버터랑 영양가는 똑같은 ‘대체 식품’이라고.
어쩌면 트랜스지방이 사실은 몸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언젠간 나올지도 모르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paviana 2006-12-06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리스피 도넛...전 너무 달아서 먹으면 토할거 같더라고요.휴 다행이네요.

딸기 2006-12-07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한입 먹을 땐 맛있는데, 한개 먹고 나면(사실 아직껏 두 개 밖에 못 먹어봤지만;;) 토할 거 같아요. 롯데에서 그거 들여와서 울나라에 신나게 팔고 있다지요.
 

세 가지 지극한 경지


14. 옛 사람들 중에는 지혜가 지극한 경지에 이른 이들이 있었다. 얼마나 깊은 경지에 이르렀을까? 아직 사물이 생겨나기 전의 상태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이것은 지극히 완전한 경지로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었다. 그 다음은 사물이 생겨나긴 했으나 거기에 아직 경계가 없던 상태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그 다음은 사물에 구별은 있으나 아직 옳고 그름이 없던 상태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면 道가 허물어진다. 도가 허물어지면 욕망(愛)이 생겨난다. 그러나 이루고 허물어지는 것이 과연 있는 것일까? 이룸과 허물어짐이란 따로 없는 것 아닐까?


15. 이룸과 허물어짐이 있다는 것은 소문(昭文)이 거문고를 타는 것에 해당하는 것이고, 이룸과 허물어짐이 없다는 것은 소문이 거문고를 타지 않음에 해당된다. 소문이 거문고 타는 솜씨, 사광(師曠)이 북채를 들고 장단 맞추는 솜씨, 혜자(惠子)가 책상에 기대어 변론하는 솜씨는 모두 완벽에 가까워 그 이름이 후세에 남았다. 세 사람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에 다른 사람들이 따를 수 없을 만큼 특출해서, 자기들이 좋아하는 일로 남을 깨우치려 했다. 그러나 남을 깨우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남을 깨우치려 했기 때문에 (혜자같은 사람은) ‘단단한 것, 흰 것(堅白論)’ 같은 아리송한 변론으로 끝장나고 말았다.

소문의 아들은 아버지의 거문고 타기를 이어받았지만 일생 동안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이런 것을 이룸이라 한다면 나도 이룬 것이 있다 하겠고, 이런 것이 이룸이 아니라면 나나 다른 아무도 이룸이 없다 해야 할 것이다. 성인은 사람들을 현혹하는 현란한 빛을 없애려 한다. 그러기에 이것이냐 저것이냐 구별하려 하지 않고 ‘보편적인 것(庸)’에 머문다. 이것이 바로 (대립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밝음(明)’이다.


이룸과 허물어짐이 따로 없는 경지로 가려면 장자 수준은 돼야 할 것 같다.

말은 멋진데 별로 감동은 못 받겠다.

“성인은 사람들을 현혹하는 현란한 빛을 없애려 한다. 그러기에 이것이냐 저것이냐 구별하려 하지 않고 ‘보편적인 것(庸)’에 머문다. 이것이 바로 (대립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밝음(明)’이다.”

장자는 별로 출세를 못했나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깍두기 2006-12-06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마지막 결론이.....
아마 시켜줘도 안했겠죠^^

딸기 2006-12-0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급관리 좀 하다가, 평생 곤궁하게 살았다...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