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골드 - 지구의 물을 약탈하는 기업들과의 싸움
모드 발로 & 토니 클라크 지음, 이창신 옮김 / 개마고원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여러가지 면에서 기대를 많이 했던 책이었다. 얼마전(3월22일)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라고 해서 물과 관련된 자료들을 좀 훑어봤는데, 지구 환경 문제야 오래전부터 얘기가 되어왔던(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은 매우매우 적지만) 문제이지만 물의 상품화 문제는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 책은 지구 물 문제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고 있지만, (부제에 쓰여있는 대로) 환경문제나 통상적인 의미의 '물 부족'보다는 물의 상품화가 이뤄지는 현실과 그로 인한 폐해를 다루는 데에 집중돼 있다. 다양한 사례들이 나와 있어 지루하지도 않고, 공부하기에 좋다. 특히 비방디와 수에즈 같은 프랑스 거대기업들 현황을 다룬 부분, 동아건설 리비아 수로의 '환경 측면' 등을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기업들 문제에서 이 책이 출간된 시기가 몇년 전이다보니 이미 파산한 엔론 같은 회사가 버젓이 다뤄져 있는 점, 그런 것들이 시의성 면에서 좀 아쉬웠다(책 탓이 아니라 게으른 독자가 이제서야 읽은 탓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어째서 그렇게 물을 낭비하는 것일까? 정말로 궁금하다. 우리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를 펑펑 쓰고(미국 따라하다가 가랑이가 찢어진다), 산 좋고 물 맑은 나라라면서 산 파내고 물 망친다. 숲 없는 나라에서 이면지 쓰면 '프린터 망가진다'고 구박하고, 기름값 오른다고 한탄하면서 전기요금 올리면 난리법석을 떤다. 댐 만들면 환경 망친다고 한쪽에선 시위하고, 언론들은 '댐을 만들어야 나라가 산다'고 지랄을 한다. 신기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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