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다음으로 세계 최대의 미개발된 석유 및 천연가스 매장량을 가진 곳은 카스피해 지역이다(하지만 이곳의 매장량은 과대평가되어 있는 듯하다). 미국의 지정학적 전략가들은 이 자원을 궁극적으로 미국에 전달하는 것보다 미국 정부와 미국 기업들이 이 자원의 공급과 가격을 통제할 위치에 점하게 되는 문제에 더 관심을 보인다.
... 이런 점에서 현재의 외교적 노력은 이 지역 세력을 하나로 뭉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중동의 경우와 동일한 전략을 구사한다. 즉 안보에 대한 약속, 그리고 반항적인 민중을 억압하는데 사용 가능한 무기를 조달해 부패한 정권을 매수하는 것이다. 한편 미국은 카스피 해 지역에 19개의 새로운 군사 기지를 설립했다. 이것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영구 시설물처럼 보인다. -332쪽
(마이클 클레어, ‘자원전쟁’에서 인용) 아시아의 점증하는 에너지 수요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남중국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첫째, 남중국 해와 경계를 이룬 국가들이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해저 자원의 이용을 극대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 일본과 한국을 포함하여 몇몇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은 다른 지역의 에너지 공급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그 자원을 운반하는 대부분의 상선들이 남중국해를 통과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 국가들은 지속적인 자원 공급에 위협이 된다면 무엇이든 막으려고 애쓸 것이다. 결국 이런 요소들이 결부되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남중국해가 에너지 경쟁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3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