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피터팬
제랄딘 맥코린 지음, 조동섭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피터팬이 돌아온다는 말에 가슴이 뛰었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궁금했다. TV에서, 책에서, 영화에서, 만화에서, 우리가 대화하는 이야기속에서, 길을가는 아이의 옷에서, 심지어는 대형매장의 제품에서까지도 피터팬 또는 팅커벨을 만날 수 있었다. 이미 100년을 넘게 우리의 사랑을 받아온 피터팬의 재탄생에 촉각을 곤두새웠다.

  책을 펼쳐들고 한참을 꿰어 맞추느라 애를 먹었다. 이미 오래전에 어린시절에 읽었던 피터팬의 내용이 머리속에 생생히 남아있을리 없었다. 그저 띄엄띄엄 남아있는 조각을 이리저리 짜깁기 하느라 머리속이 혼란해졌다. 챕터가 지날수록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아주오랜과거 - 정말로 아이들이 커버렸던 것보다 더 오랜 -의 기억과 새로운 이야기의 연결이 맞아들기 시작했다.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어린시절은 피터팬과 몇몇의 소설들밖에는 없었다. 지금이야 해리포터를 비롯해 다양한 모험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피터팬이라는 제목만 아니었으면 그 소설들 속에 묻혔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다르게 말하면 내가 이미 커버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릴적 순수한 마음으로 피터팬과 함께 환상의 모험을 떠나던 그 소년이 이미 아니기 때문이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실적이 되어가는 나의 모습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어린시절 피터팬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에게는 예전의 향수어린 꿈을 어린이에게는 새로운 꿈을 주기위해 피터팬이 재탄생했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100년만에 말이다. 내용은 재미있다. 예전의 피터팬과 함께 읽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엉뚱한 생각을 하게된다.  "J.M 배리가 돌아온 피터팬을 쓴다면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 시켰을까?" "과연 피터팬의 원작자 J.M 배리가 이책을 읽는다면 무엇이라 했을까?"  "J.M 배리는 돌아온 피터팬의 탄생을 기꺼이 맞이했을까? 그것도 자신이 아닌 타인에 의해서..."  "그냥 우리 모두의 기억속에 영원히 예전의 피터팬과 그의 악동들 그리고 팅커벨로 남아 있어주었으면 더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  제랄딘 매커린은 나에게는 더이상 J.M 배리가 아니기 때문에...

  "돌아온 피터팬"이 재탄생시킨 사람들의 욕심에서의 출발이 아닌 오몬드 아동병원의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어린아이들에게도 골고루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는 출발점에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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