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5
이종호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매년 이맘때만 되면 여기저기 책들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다른때보다 자주 보게된다. 나또한 매일 책을 끼고 살지만 매일 쏟아지는 책들을 ?아 갈수는 없다. 서점에 가게되면 아무래도 신간코너를 더 많이 배회하게되고, 인터넷서점을 접속해도 기존의 책들보다는 새로운책에 눈이 먼저간다.  그렇다면 이전에 나온책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중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책들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단 말인가, 서점에서 모든책을 다 펼쳐볼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그래서 찾게되는곳이 책과 관련된 카페이다. 어차피 한권 살책이라면 여러사람에 의해 검증되고 추천되어진 책을 사는게 좋지 않을까?

 
    "이프"의 경우가 그랬다. 작가가 우리나라사람이고 분신사바를 쓴 작가라는 것뿐 아는것은 없었다. 공포소설이라고 해봐야 스티븐킹이 다였고, 일본의 몇몇작품을 알게된것이 전부였다. '가을에 왠 공포소설?' 할지도 모르겠다. 자고로 공포소설은 한여름밤에 배 쫙 깔고 봐야 묘미가 있는데 독서의 계절에 무슨 공포소설이란 말인지.....최근에 본 소설들이 모두 가벼운류의 소설책들이었다. 그것도 일본위주의 책들....그러다 보니 새로운 장르의 책이 보고 싶어졌다. 처음 이프를 알게되고 망설였다. 과연 재미있을까? 우리나라 공포소설이 재미있어봐야 얼마나 재미있을까? 등등....
 
  인터넷서점과 카페를 통해 리뷰를 보았다. 역시 책은 읽는이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혹자는 재미있다고, 혹자는 밋밋하다고,,,, 결국 나는 전자를 택했다. 재미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서점으로 향했다. 몇번을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이책을 추천한 몇몇리뷰어를 믿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와 바로 읽기 시작했다. 프롤로그를 읽고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몰입도가 대단했다. 일반적인 책을 책읽다가 딴짓하고 읽은데 또읽고 얼마나 남았나를 보게 되는데 이프는 그렇지 않았다. 빠르게 읽혔다. 한사람 한사람을 ?아가다보면 어느덧 에필로그에 다다르게 된다. 책을 덮고 마지막 여운에 마음이 아팠다. 이메일에 의한 죽음. 그리고 다음 희생자의 예고....특히,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소외된사람, 희망을 읽은 사람, 꿈을 읽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현실이 아닌 최면을 통해 거짓으로라도 이루게 되는 그들의 삶이 안타까웠다.
 
  이메일을 통한 동영상-스벵가리의 선물-. 그곳에 나타난 희생자의 예고. 사실 요즘 인터넷을 안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매일매일 인터넷을 접속해서 메일을 확인하지만, 쏟아지는 스팸메일에 짜증이 날때가 있다. 무심코 누른 스팸메일로 인해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듯, 그래서 치명적인 오류로 컴퓨터를 새로 부팅해야 하듯, 스벵가리의 선물이라는 동영상을 무심코 누른 희생자들은 죽음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되는것이다. 차라리 새로 부팅하면 처음으로 돌아가는 컴퓨터처럼 그들의 인생도 새로이 시작된다면 좋으련만..... 
 
  내용이나 전개방식이야 어디선가 본듯 하지만 중요한것은 그러한 것을 어떻게 풀어나가는냐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는 '이프'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의 장편공포소설이라는 장르의 희소성, 그리고 그것을 지켜가려는 작가의 노력이 보이는 듯 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외국영화가 우리 극장가를 모두 휩쓸다가 몇몇 한국작품의 출현으로 영화계가 재편했듯이, 다시말해 한국영화의 위상이 이제는 외국에도 알려졌듯이, 외국소설이 판치는 서점가에 '이프'라는 작품이 한국공포소설이라는 장르의 발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만약....한번만.......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p.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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