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8집 - Reflection Of Sound
이승철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가수가 지녀야할 것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창력이라 생각한다.  요즈음처럼 한번 반짝하고 마는 가수들이 수두룩하고,  최첨단의 장비들에 의존하는 가수들이 범람하는 이때 예전 처음의 모습 그대로 자신의 색(色)을 간직하고 있는 가수가 있으니 그가 바로 이승철이다.

  사실 나는 이승철이란 가수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냥 그의 음악이 싫었다. 이유없는 싫음....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의 음악에 빠져들게 되었다.  2년전으로 기억한다. 7집에 수록되어 있는 그의 노래 "신의 질투"와 "긴하루"를 듣고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절절한 그의 음색, 가사, 그리고 오랜 가수이면서도 신선한 느낌의 그만의 매력. 바로 그런점이 그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것같다. 결국 나는 그의 모든 앨범을 구하기 위해 적잖은 투자를 해야만 했다.  물론 그의 불멸의 히트곡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싫어했을때의 음악의 느낌과 좋아하게된후의 음악의 느낌은 분명 달랐다.   작년에 나온 20주년 앨범은 내가 가장 아끼는 음반이 되었다. 

  그의 새로운 음반을 기다리다 얼마전 광화문 한 서점에 들렸다가 구입하게 되었다.  오랫만에 접하는 새로운 앨범에 많은 기대를 하면서...집으로 돌아와 CD를 틀었다.  모두 11곡이 들어있었다. 어찌보면 그리많은 곡이 수록되어 있지는 않은듯 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그의 노래를 한곡 한곡 듣다보면 왠지 아쉽다는 느낌이 들게된다. 음반에 대한 불만의 아쉬움이 아닌, 한곡 한곡 듣다보면 남아있는곳이 얼마 없다는데에 대한 그런 아쉬움이 생긴다.  마치 선반위에 숨겨놓은 곶감을 하나하나 빼먹다 문득 남아있는것이 별로 없을때 느끼는 그런거....

 그의 음악세계 20여년이 말해주듯 8집도 그의 음악세계가 고스란히 베어나온다. 아니 오히려 그의 연륜이 더해서 음악의 무게가 느껴진다. 11곡-사실은 10곡, 한곡은 리믹스버전-을 듣다보면 "아, 어쩜 이가을가 그리도 잘어울릴까?"라는 생각이 절로난다. 어쩌면 그냥 비슷한 멜로디의 연속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이승철의 매력이다.  가을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듯 외로움이 묻어나고,  가을의 깨끗한 하늘처럼 청량하기만한 그의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새 40여분의 시간이 흐른다. 하지만 그시간은 추억의 시간이며 행복의 시간이며 기쁨의 시간이다.

  개인적으로 두번째트랙의 노래가 좋았다.  역시 타이틀곡은 누가 들어도 좋은것 같다.  단순하면서도 가슴에 와닿는 그의 노래를 듣다보면 그의 40년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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