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공중그네를 구입할때 따라온 책이다. 어찌보면 인더풀을 준다고 해서 겸사겸사 해서 공중그네를 구입했는지도 모르겠지만...공중그네의 연결편이라 보면 된다. 다섯편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오히려 공중그네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던것 같다.  계속 반복되어 이어지는 포맷이 지루하긴 했지만 그냥 웃으면서 읽어내려가면 그것으로 끝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와 "인더풀"을 읽으면 "나도 병원에 가봐야 하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든다. 한 에피소드 나오는 것처럼 나도 어쩌면 강박신경증에 걸린것 같아서 말이다. 집에서 나올때 분명히 문을 잠갔는데 다시 돌아가 손잡이를 한번 더 돌려본다거나, 퇴근후 집에 도착해 분명히 자동차의 리모콘을 눌렀는데 몇번이고 다시 확인해 본다거나, 컴퓨터를 끄고 나온것 같은데 아닌것 같기도 하고...하는 일련의 이런 행동들이 바로 강박신경증이란다. 이른바 '확인행위의 습관화' ,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한두번씩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에 대한 의사 이라부의 엉뚱한 치료법을 이책에서 찾을 수 있다. 

  내가 병원에 가봐야 하는 이유는 또하나 있다. 러너스 하이 라는 중독성때문에....러너스 하이는 "오래 달리면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 왜냐면 뇌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에. 그래서 더욱 강도를 높여 달리게 된다. 한때 그런적이 있다. 인라인을 탈때 매일매일 더 많이 멀리 달리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바로 러너스 하이때문에...아지만 언젠가 실증이 나버렸다. 너무 달려 지쳐버렸기 때문에 말이다. 인더풀을 보고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의사 이라부의 치료법이 바로 그것이었다. 계속 달리게 하는것. 지겹도록 그일에 매달리게 하는것. 그래서 본인이 스스로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이라부식 치료법이다. 물론 본인도 함께 참여하는 그만의 독특한 치료법을 맛보기 바란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을 보면 마음이 편하다.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내는 그의 작품이 좋다. 엉뚱한 상상력이 좋다. 요즘처럼 따분하고 재미없을때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그의 또다른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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