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임 제로 - 전2권 세트 - 뫼비우스 서재 뫼비우스 서재
마이클 코디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우선 560여 페이지의 가볍지 않은 분량의 소설이다.  두권으로 나뉘어져 들고 다니기에는 문제가 없고,  박진감 넘치고 스릴감 넘치는 내용으로 인해 지루함을 그다지 느낌수가 없는 - 사실 후반부에는 지루함이 살짝 깃들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 스릴러소설이다.  내용이야 예의 정의는 이긴다는 것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있는 소설이다.  

마이클 코디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첫작품 "신의유전자"도 호평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해박한 지식이 좋았다. 다양한장르 - 유전공학, 컴퓨터공학, 철학, 국제정세등 최근의 이슈와 연결시킨 작품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외화 24HOURS를 보는 듯한 장면의 전환이 좋았던것 같다.  장면이 바뀔적마다 시간과 장소를 표기하므로써 사건의 긴박함을 더해주어 읽는내내 앞으로 벌어질 일에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던것 같다. 

"크라임제로"를 읽는내내 소설이라기보다는 영화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머리속의 스크린에 등장인물과 상황을 떠올리며 읽어내려가다보면 어느내 그 영화속에 몰입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아마도 머지않아 영화로 제작되어 우리의 곁으로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1권은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빠르게 진행이 되면서 2권중반부에는 약간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위말해 좀 질질 끈다는 느낌 그런거.... 그러나 그것이 그다지 거슬리지는 않는다. 아마도 빨리 결말을 보고싶은 조급증에서 오는 여유없음 때문이었던것 같았다.

내용을 살짝 건드려보면, 범죄율 90%가 남성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고, 이러한 범죄율을 없애기 위한 시도를 하게된다.  범죄율을 줄이는 것이 아닌 완전제거하기 위한 프로젝트. 다시말해 범죄가능성이 있는 남자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모두 제거한다는 엄청난 프로젝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시의 2차 성징기에 있는 남자이상의 씨를 말려야 한다. 전세계 인구(육십몇억명)의 약 3~40% 인 남성을 말이다. 그것은 DNA구조를변형시킨 유전자 조작을 의미한다.  유전자를 조작하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들의 싸움.  이와 연루된 이라크, 러시아 등, 그리고 새로이 당선된 미국 최초 여성대통령의 결단......

아주 먼 옛날부터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은 행해지고 있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  맹자는 "성선설"로써 인간의 성품은 원래 착하다고 하였고, 이에 반하여 인간의 성품은 그렇지 않다는 순자의 이론이 그 옛날부터 화두에 올라있던것만 보더라도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는 영원한 과제임에는 틀림이 없는것같다.  크라임제로의 출발도 어느정도는 이와 연결되어 있지 않나 싶다.  인간의 본성이 선(善) 이냐 악(惡)이냐의 문제, 악(惡)의 근원을 제거하여 선(善)만이 존재하는 세상, 과연 선(善)만이 존재하는 세상에서의 삶은 어떠할까?  문득 머리속으로 그러한 세상을 상상해본다.

"크라임제로"를 다 읽고 나서 생긴 재미있는 의문하나?  만약 유전자조작이 성공해서 정말로 전세계인구의 3-40%인 25억 남성이 이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 물론 10~20년이 지나면 좋은 유전자의 어린아이들이 성장해서 남녀의 성비는 다시 맞추어지겠지만 - 나머지 25억의 여성들은  어떻게 지낼까? 혹시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그들만의 범죄가 발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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